연말연시를 맞아 유통업계가 각기 다른 무기로 연말 소비 심리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선물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한 해 동안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은 연말 홈파티 수요를 공략하고 온라인은 초저가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연말에 '셀프 기프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을 맞아 나를 위한 선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패션·뷰티 중심의 행사를 확대했다.
자체 조사에서도 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셀프 기프팅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소비 빈도와 지출 규모 역시 전년 대비 늘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엠포리오 아르마니, 메종키츠네, 바버 등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겨울 패션 행사를 열고, 시즌오프와 제휴카드 할인으로 연말 쇼핑 부담을 낮췄다. 강남점에서는 샤넬 홀리데이 리미티드 향수와 코스메틱 팝업을 운영하며 '나를 위한 보상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편의점은 연말 홈파티 수요를 정조준했다. CU는 4900원 호주산 와인을 선보이며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쉬라즈와 소비뇽블랑 등 대중적인 품종을 중심으로 3병 1만2000원 행사도 병행해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다. 여기에 연말까지 와인·위스키·사케 등 190여 종에 달하는 주류 할인전을 진행하고,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과 셰프 협업 간편식까지 더해 집에서 즐기는 연말 모임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외식 대신 집에서 모임을 즐기려는 소비 흐름을 반영한 구성이다.
대형마트도 연말 소비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겨울 대규모 할인 행사 '윈터 홈플런'을 진행하며 초저가 먹거리와 홈파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한돈 삼겹살과 한우 구이류를 반값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1+1 치킨, 대게·킹크랩 할인, 케이크·연어·랍스터 등 크리스마스와 연말 홈파티를 겨냥한 신선·델리 상품을 대거 내놨다.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집밥과 홈파티 수요를 대형 할인 행사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연말 장보기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온라인에서는 혜택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롯데온은 연말 기획전 'Good goodbye 2025'를 열고 31일까지 매일 선착순으로 최대 3만 엘포인트를 지급한다. 중복 쿠폰과 카드·간편결제 할인까지 더해 체감 할인 폭을 키웠다. 다우니 섬유유연제, 오설록 티 컬렉션,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 등 생활필수품과 선물 수요 상품을 전면에 배치해 실속형 소비를 공략하고 있다. 연말 이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이벤트도 함께 운영하며 소비 흐름을 새해까지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