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보상으로 내놓은 '1인당 5만원' 구매이용권(쿠폰)이 지난 15일부터 풀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소비자 기만 마케팅으로 "제대로 쓸 곳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키즈카페, 놀이동산 등의 입장권 구매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레저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전날 내놓은 5만원 보상안(쿠팡·쿠팡이츠·알럭스·트래블 가운데 트래블(2만원) 구매이용권 인기가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도 안 돼 전국에서 수천 장의 입장권이 소진되고 있다"며 "문자 안내가 진행 중인데다 아직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관심이 매우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트래블에선 현재 2~3만원대 키즈카페, 테마파크, 온천과 스파, 눈썰매장 등이 상위 인기 상품에 올라왔다. 특히 서울랜드와 롯데월드 등 인기 입장권은 '와우 회원 할인' 등 기존 할인 혜택이 더해져 2장에 10만원대 상품을 3~4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고, 쿠팡(5000원) 이용권도 상품에 따라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초 보상안이 공개된 직후엔 쿠팡 트래블은 치킨·커피 같은 E티켓을 구매할 수 없어 실질적인 보상은 쿠팡·쿠팡이츠 구매이용권(1만원)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쿠폰 제공 이후 트래블 이용자가 늘어났단 의미다.
트래블 쿠폰으로 키즈카페 이용권을 구매한 한 고객은 "2만원대 소액 이용권이지만 반나절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쿠팡(5000원), 알럭스(2만원), 쿠팡이츠(5000원) 구매이용권 사용도 늘고 있다. 특히 르네 휘테르, 나스 등 백화점 인기 브랜드의 샴푸나 로션을 2만~3만원에 구매하는 수요가 높다.
경기 위축으로 내수 소비는 침체한 상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월평균 실질 소매판매액(승용차 제외)은 전년 대비 0.7% 줄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구매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 1조6850억원 규모의 쿠팡 보상안이 일부 소비 촉진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쿠팡의 쿠폰 보상안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있다. 고객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명의 고객에게 구매이용권을 모두 지급했지만, 이를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저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쿠폰을 석 달 내에 써야 하고, 쓰고 남은 돈은 돌려받지 못하고 등 각종 제약이 많다는 것도 불만이 큰 이유다.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은 5만원 이용권이 소비자 기만이자 법적 책임 회비용 꼼수라고 지적하며 쿠팡 탈퇴 및 쿠폰 사용 거부 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쿠팡이 '1인당 5만원' 보상을 홍보하면서 실제 즉시 사용 금액은 5000원에 불과하다"며 "보상의 탈을 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