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새뱃돈 대신 게임기 사줄까?"...마트 찾는 3040대 부모들

유엄식 기자
2026.02.14 09:00

이마트, 트레이더스 설 앞두고 디지털게임기 매출 2배 이상 증가
어린 시절 게임 경험 3040 부모세대 달라진 가치관, 달라진 명절 풍속도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게임 체험존에서 고객들이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콘솔게임기, 게이밍PC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시절부터 게임을 경험한 3040대 부모세대가 이런 소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명절 풍속도가 자리잡았단 해석도 나온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디지털게임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2.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기 매출이 183.8% 늘어났고, 콘솔게임 타이틀은 117.9%, 콘솔게임 관련 액세서리는 76.3% 각각 매출이 신장했다. 스팀덱 등 UMPC(휴대용 모바일 게임PC) 매출도 101.5% 증가했다. 특히 게이밍용 데스크탑 매출 신장률은 3배 이상 늘어난 229.5%로 집계됐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도 같은 기간 게임 관련 상품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은 게임 관련 상품이 153.9%, 게이밍 소품이 139.7%, 게이밍 모니터가 367%로 각각 집계됐다. 대형 화면과 고사양 게이밍PC, 소품을 찾는 수요로 풀이된다.

명절 선물용으로 게임 관련 상품 매출이 동시에 늘어난 것. 지갑을 연 고객층은 자녀를 둔 3040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게임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가족 교류 수단이자 홈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고 있다"며 "경험과 실용, 기술 친화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MZ세대 특유의 선물 문화가 결합돼 게임기와 디지털 기기는 '주면 반응이 확실한' 명절 선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한 이마트는 마니아층으로부터 '게임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구매와 달리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매장을 방문해 콘솔게임기, UMPC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을 구성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이마트 앱 기반 디지털 스마트오더 서비스 '디지털그랩'도 경쟁력 강화에 한 몫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디지털그랩은 이마트앱을 통해 디지털가전 상품을 구입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원하는 날짜에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전예약, 한정판매 등 화제성 높은 인기 상품을 혜택가에 선보이며 디지털가전 업계 새로운 완판채널로 급부상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플레이스테이션 5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선 혜택가에 재고를 미리 선점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디지털그랩 매출이 매장 매출을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2040세대였고, 구매고객의 35%가 제품 수령을 위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추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마트는 18일까지 명절 수요를 잡기 위한 콘솔기기 특가전을 진행한다. '플레이스테이션 5'는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최대 12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닌텐도 스위치 2'는 정품 액세서리 구매 시, 본체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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