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선물로 오른 K뷰티…남미 문 두드린다

유예림 기자
2026.02.26 08:00
K뷰티 남미 수출액/그래픽=윤선정

국내 화장품이 한국을 찾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선물로 오른 가운데 K뷰티의 신흥 영토로 남미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방한에 발맞춰 양국이 K뷰티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해 수출 확대에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양국은 '보건 관련 제품 규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지난 23일 체결했다. 종전에 식품, 의약품만 포함된 협력 분야에 화장품을 추가했다. 양국은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K뷰티 수출 확대와 기술 교류, 규제 완화 등을 논의한다.

최근 국내 화장품의 브라질 수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게 배경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900만달러, 2023년 1700만달러, 2024년 3200만달러, 지난해 5400만달러로 성장세에 있다. 브라질은 남미 수출국 중에서 비중이 약 45%로 가장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전체 남미 수출액은 2022년 2973만달러, 2023년 3952만달러, 2024년 7020만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는 K뷰티 시작 단계지만 업계는 구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또 이번 룰라 대통령의 방한 선물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이 꼽히면서 남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로 삼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공개연설에서 "내가 잘 생겨진 이유는 한국산 화장품 덕분"이라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는 일찌감치 남미 진출의 포석을 깔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를 내세워 2024년 칠레와 콜롬비아에, 지난해 페루에 진출했고 현지 리테일러와 협업하고 있다. 브라질에선 헤어관리 시장이 큰 점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미쟝센과 려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멀티브랜드숍(MBS) 위주로 채널을 강화하고 추가 리테일러 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남미 중에서도 멕시코는 세계 최대 뷰티시장인 미국과 가까워 미국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흡수하는 시장으로 주목한다.

신흥 K뷰티 주자 에이피알, 달바글로벌도 새로운 시장으로 남미를 낙점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남미로 무대를 넓힌 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달바글로벌은 올해 남미를 인도, 중동과 함께 '이머징 권역'으로 정하고 사업과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세운 코스맥스는 올해 세계 공동 영업을 확대하고 중동, 남미 등 신흥국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남미는 화장품 수입이 매년 증가하는 개방적인 시장으로 K뷰티가 초기 입지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더운 날씨로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데 기능이 많은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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