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담합 혐의를 받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인하에 동참한 가운데 주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도 제품가격 인하에 동참한다. 밀가루 가격은 낮아졌는데 정작 빵값은 그대로라는 비판과 함께 정부의 전방위적 물가안정 압박이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다음달 13일부터 인하한다. 밀가루값이 인하된 이후 제과제빵업계의 첫 번째 빵 가격인하다.
빵류 대상품목은 6종으로 100~1000원 낮춘다. 완제품 권장가격 기준으로 △단팥빵(1600원→1500원) △소보루빵(1600원→1500원) △슈크림빵(1600원→1500원) △홀그레인오트식빵(4200원→3990원) △3조각 카스테라(3500원→2990원) △프렌치 붓세(2500원→1500원)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5종은 최대 1만원을 인하한다. 인하품목은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3만9000원→2만9000원) △소다팝 케이크(3만3000원→2만5000원)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다음달 1000원짜리 '가성비 크라상'도 출시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뚜레쥬르의 주요 인기상품인 '단팥빵'과 '마구마구 밤식빵' '생생 생크림식빵' 등 빵류 1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다음달 12일부터 개당 100~1100원 인하한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원 내린다.
빵값 인하의 단초가 된 원재료 가격도 한 차례 더 내려간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밀가루 가격을 평균 5% 추가인하키로 결정했다. 최근 업소용(1월초) 소비자용(2월초)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은 후속조치다.
CJ제일제당은 "어려운 경영상황이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취지"라며 "고객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정부의 강력한 경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서는 가격 재결정 명령권 등 제재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지난 23일 밀가루 가격 인하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빵값 등 물가에 대해서도 적극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