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인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들 '아미(ARMY)' 인파로 안전사고 우려와 운영상의 한계가 예상되는 데다 일부 팬들은 공연 전날부터 인근 도로에서 밤을 지새우겠다고 벼르고 있어서다. 실제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당일 영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BTS 공연 당일 KT광화문웨스트 건물이 폐쇄될 계획이다. 건물 운영 주체 측의 조치에 따라 해당 건물에 입점한 스타벅스의 리저브광화문점과 지하 1층에 위치한 KT광화문웨스트B1F점은 물론 파리바게뜨의 외국인 관광객 겨냥 특화매장인 '파리바게뜨1945'도 모두 운영되지 않는다. 인근에 위치한, 상미당홀딩스의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크라상 광화문점 역시 이날 휴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BTS의 광화문 컴백 행사로 많은 인파가 예상되는 만큼 광화문 인근 매장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역시 모든 매장을 휴업하지는 않더라도 안전하고 원활한 관리를 위해 매장 인원을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등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BTS 공연을 '역대급 대목'이라고 보면서도 좁은 매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23만명, 미디어파사드(LED 조명으로 영상을 표현하는 조형물) 행사가 열리는 숭례문까지는 약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의 경우 1만5000석 규모 관람석 예매가 30분 만에 매진되면서 수많은 팬들이 광장 주변 인근 도로로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약 4년 만의 완전체 공연을 보겠다며 잘 보이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공연 전날부터 현장에서 밤을 새겠다며 "같이 노숙할 사람을 구한다", "공연이 잘 보이는 자리를 알려달라"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BTS 공연이 열릴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겠다며 실제 노숙을 불사하는 팬들의 행렬은 이어져왔다. 2019년 5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을 앞뒀던 시점에도 일부 팬들은 일주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을 했다. 이번 공연에 앞서 경찰과 서울시는 안전관리 협의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노숙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반응이다. 노숙하는 팬들을 불법 집회 참가자로 간주할수도 없을 뿐더러 도로를 점거하지 않는한 도로교통법상 통행 방해로 적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 공연 당일 인근의 공공 시설인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휴관하며 세종문화회관도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대목을 앞둔 매출 증대 기대감과 안전사고 리스크 사이에서 업계의 막판 고심도 공연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