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자기주식 자사주 처분과 보유 기준을 신설하면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 의무와 관련한 대응 여지를 마련했다.
롯데지주는 24일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기주식 처분과 보유 기준에 대한 조항 신설을 포함한 6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에 통과된 자사주 관련 조항은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기주식을 보유하거나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개정된 상법 개정안과 맞물려 주목된다. 개정안은 기존 보유 자사주를 1년 6개월 내 소각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는 취득 후 1년 내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자사주 비중이 27.5%로 주요 지주사 중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순 계산 시 약 8800억원 규모 자사주가 소각 대상에 해당한다. 이번 정관 개정을 통해 경영상 필요 시 자사주를 유지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해당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주주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최대주주인 신동빈 회장 지분 13%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한 43.5%를 바탕으로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6.4%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신규 감사위원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처리됐다.
이사 선임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 고정욱 노준형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경춘 김해경 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조병규 이사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집중투표제와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도 함께 이뤄졌다.
의장을 맡은 고정욱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사업 및 자산 재편 성장 동력 투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올해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고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침을 지켜나가겠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턴어라운드 성과를 바탕으로 주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