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코'에 울고웃는 시장, '또 바뀔라' 불안 속 유가 재반등

트럼프 '타코'에 울고웃는 시장, '또 바뀔라' 불안 속 유가 재반등

양성희 기자
2026.03.24 16:45

[미국-이란 전쟁](상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가 5일간 공격을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24일 글로벌시장에 안도와 불안이 교차했다. 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출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는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행보, 겉으론 협상사실을 부인하는 이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국제유가는 다시 들썩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매우 바람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쟁부(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 동안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48시간의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는데 시한 만료 직전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한마디에…진정됐다가 다시 출렁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에서도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행보를 보이면서 동요하던 시장은 일단 진정됐다. 개장 직전 타코 메시지를 내놓자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요동치던 국제 유가는 10% 넘게 급락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8거래일 만에 각각 배럴당 100달러,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란이 양국 협상을 '가짜뉴스'라고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시 요동쳤다. 이스라엘은 이란 테헤란을 공습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24일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상승,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WTI도 배럴당 90달러대로 돌아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사진=AFP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사진=AFP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계획을 위해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며 "분쟁 기간 동안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악시오스가 이란 측 대화 당사자로 지목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미국과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란과 협상이 빨리 끝날 것이란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파키스탄서 협상 vs 지상군 시간벌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테러 정권에 대한 목표 달성에 매우 가까워져 군사 작전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다음날 '48시간 통첩'을 보냈다. 최후통첩 시한 만료 직전 다시 '공격 유예'로 선회했다. 또한 여러 차례 '빠른 종전'을 시사했으나 지난 20일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군은 꾸준히 중동에 병력을 늘렸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일본에 주둔하던 해병대원 약 22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한 3000명 규모의 공수부대 파견을 검토 중이며 이들이 하르그섬에 배치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보류와 협상 주장이 지상군 투입 준비를 숨기고 더많은 병력이 집결할 수 있게 시간을 끄는 연막 작전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데 대한 우려도 악재다. 이스라엘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월9일을 전쟁 종료일로 설정했고 그때까지 전쟁과 협상을 병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런 가운데 파키스탄이 주요 중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주 중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파키스탄에서 직접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첫 대면 협상인 셈이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과 이란 측 대표로 각각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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