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중앙정원에서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종이비행기 수십 개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당시 소아암을 앓고 있던 7살 송혜진양도 있는 힘껏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비행기가 멀리 날아가는 모습에 송양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행사 직후 송양은 안정호 시몬스 대표에게 다가가 수줍게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송양과 시몬스의 인연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몬스는 당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환아와 가족들을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으로 초청해 즐거운 공연과 맛있는 식사로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안 대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나누며 진심어린 응원을 했다.
그리고 올해 송양은 기나긴 치료를 마치고 '완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일에는 의젓한 모습으로 초등학교 입학 가방을 멨다. 송양의 어머니 안유리씨는 "그때의 따뜻하고 즐거웠던 경험은 아이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몬스가 아이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결심한 때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다. 의료 자원이 감염병 대응에 집중되면서 장기 치료가 필요한 소아암 환아들과 가족의 부담이 커지던 때다. 안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에 3억원을 기탁하며 환아 지원의 물꼬를 텄다. 지금까지 시몬스의 누적 기부액은 약 21억원이다.
2023년부터는 '소아청소년 완화의료'로 지원을 확장했다. 치료를 넘어 통증 관리와 심리·사회적 돌봄까지 포함하는 의료 개념이다. 시몬스의 지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전문 인력을 갖춘 '완화의료팀' 체계를 구축했고 환아와 가족을 함께 돌보는 울타리가 됐다. 나아가 재택의료를 포함하는 '통합케어 서비스'까지 만들 수 있었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장은 "소아청소년 의료진에게 꿈만 같았던 통합케어 서비스를 불과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출범하는 것을 보면서 기업의 기부와 도움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매트리스 판매액 일부를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소비자 참여형 모델도 운영했다. 2023년부터 진행한 '뷰티레스트 1925' 프로젝트를 통해 약 6억원이 조성됐다. 조성된 기금은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에 쓰였고 중앙정원과 체험형 공간 '스튜디오 이:음'이 새롭게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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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이:음은 병원 안에서도 아이들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인공지능(AI) 콘텐츠·VR(가상현실) 체험·방송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서 개소 8개월 만에 3000명이 이용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는 월평균 외래 환자 1만명, 입원 환자 1500명을 돌보고 있다. 시몬스의 지원으로 새로운 희망을 얻은 환아는 230명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완화의료와 통합케어 서비스와 같은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치료비 기부와 뷰티레스트 1925 프로젝트는 국내 의료 기부 문화에 좋은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