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증가에 지갑 열린다"…키즈 시장 커지며 유통·패션 기대감

하수민 기자
2026.03.25 15:30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 효과로 출생아 수가 급증하면서 아동복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뉴스1

출생아 수가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유통과 패션업계 전반에 소비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저출산 장기화로 위축됐던 내수 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출산과 직결되는 유아동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이 감지되면서 관련 업계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가 소비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키즈 카테고리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전반에서 키즈 부문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보다 35%가량 늘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도 매출이 약 6.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29CM의 키즈 거래액은 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W컨셉 역시 키즈 매출이 4배 늘었고 입점 브랜드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성인 의류 중심이던 플랫폼들이 키즈를 핵심 성장 영역으로 편입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출생 지표 변화와 맞물린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합계출산율은 0.99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월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출산 관련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장기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1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6.8% 수준이다.

인구 구조 변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결혼과 출산 연령대에 진입한 2차 에코붐 세대가 소비 중심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991년부터 1995년 사이 출생한 이들 세대는 온라인 소비에 익숙하고 취향 중심 소비 성향이 강하다. 키즈 시장에서도 브랜드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체험형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에 '슈퍼키즈성장센터'를 도입했다. 유아 체육과 물리치료 프로그램을 결합한 체험중심 서비스 공간이다.

패션기업들도 키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올해 봄여름 시즌을 기점으로 '헤지스 키즈' 공식 홈페이지를 새롭게 열었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키즈'와 '뉴발란스키즈'를 중심으로 키즈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단위에서 키즈 라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유아동 시장 전반에서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디자인과 브랜드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면서 키즈 패션 시장의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계 역시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체험과 콘텐츠를 결합한 방식으로 키즈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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