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풀린다" 들썩인 이 업계…사장님들 두근두근

차현아 기자
2026.04.02 09:00

연매출 30억 이하 가맹점 포함에 업계 '환영'
치킨·외식 프랜차이즈 "지난해 낙수효과 재현 기대"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정부가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하고,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580만 명에게 1인당 10만~60만 원의 피해지원금을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3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정부가 중동발 고유가 위기 대응을 위해 마련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이달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난해에 이은 또 한 번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지갑은 닫히고 정부의 가격유지 압박이 이어지는 이중고 속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편성한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에는 4조8000억원 규모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포함됐다. 지원금은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되며, 사용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통시장·동네마트·식당·의류점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이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은 제외되고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지원금 규모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12조1709억원)의 40% 수준에 그치지만, 업계는 지난해에도 실수요가 식당에 집중됐던 전례를 근거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1·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40.3%(3조6419억원)가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됐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방법 및 사용처/그래픽=김지영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당시에도 안 쓰면 없어지는 개념이다보니 뭐라도 사먹자는 분위기였고 실제 가맹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번 지원금도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지급 시기가 배달·외식 소비가 늘어나는 봄·여름 시즌과 겹치는 데다 프로야구 시즌과도 맞물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원금도 들어왔는데 오늘은 치킨이나 먹자'는 심리가 작동했었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1차 지급 이후 BBQ도 일주일 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이상 늘었고, bhc도 지급 후 한 달 간 매출이 25% 이상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닭 공급 불안을 변수로 꼽고 있다. 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살처분된 육용 종계는 44만마리로 전년 동절기(12만마리)의 3.7배에 달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육계 가격이 오르는 것도 부담이다. 지원금 지급으로 주문이 늘어도 수요에 맞는 물량 확보가 관건인 셈이다.

한편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은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처리된 뒤 확정된다. 기초·차상위 가구에 1차 지급한 뒤 소득 하위 70% 대상자에게 2차 지급하는 방식으로 순차 진행된다. 1차는 이달 말, 2차는 6월 말 지급이 유력하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해 받을 수 있으며, 지급액은 1인당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이다. 수도권 소득 하위 70% 해당자는 10만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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