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맵? 편의점으로 오세요"…삼김·도시락 더 화려해진다

유예림 기자
2026.04.02 16:39
/사진제공=세븐일레븐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면서 식대 부담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편의점업계가 음식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편의점은 이런 수요를 흡수하고자 유명 셰프와 협업한 메뉴를 내세우는 등 간편식의 맛과 양을 개선하고 종류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간편식의 대표주자 삼각김밥 리뉴얼이 활발하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밥맛을 개선한 '라이스 프로젝트'를 내세워 이달 7일 '올 뉴(All New) 삼각김밥' 10종을 출시한다. 냉장 상태에서도 밥알이 수분을 잃지 않도록 기술을 적용했고 쌀 내부의 단백질 결합을 강화해 찰기 있는 식감을 구현한 게 핵심이다. 라이스 프로젝트 기술을 김밥, 초밥 등 다른 간편식에도 차례로 적용한다.

GS25는 삼각김밥 '풀체인지 리뉴얼'을 추진한다. '역대 최고 스펙 구현'을 키워드로 연간 5000만개 이상 팔리는 '참치마요'를 우선 재단장한다. 첫입 베어 물었을 때부터 속 재료 맛을 느끼도록 참치마요의 참치 토핑 중량을 기존 대비 10%가량 증량했다. 특제 양념과 다시마 농축액을 추가해 밥의 감칠맛을 올리고 조미김에 들기름을 발라 풍미를 높였다.

이달 9일까지 참치마요와 함께 베이컨참치마요, 묵은지김치제육, 닭갈비깻잎쌈밥 등 15종을 재단장할 예정이다.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최근 간편식 품질과 가성비를 강화한 'PBICK 더 키친'과 '득템' 시리즈를 내세운 '간편식 리부트'를 선언했다. PBICK 더 키친은 '밥반찬반', '밥도둑', '덮밥' 등으로 세분화해 29종을 선보인다. 밥반찬반은 밥과 반찬을 분리한 2단 도시락으로 반찬 비중을 늘렸다. 이달 중에는 반찬 구성을 고급화한 PBICK 더 키친 프리미엄 제품군도 선보인다. 득템 시리즈는 덮밥, 김밥, 삼각김밥 등을 가격대 3000원 내외로 책정했다.

CU는 식재료로 자주 쓰이는 채소와 과일을 소포장한 '싱싱생생' 시리즈도 운영한다. 양파, 대파, 마늘, 당근과 사과, 청포도, 적포도 등을 구성해 990원, 1990원에 판매한다. 싱싱생생 채소류 판매량은 누적 9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인기 셰프와 협업해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는 사례도 많다. GS25는 요리 경연 예능의 유명 셰프와 손잡고 간편식을 확대했다. 인기 식당에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셰프의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최강록 셰프가 요리 경연에서 우승한 뒤 편의점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최강록 날치알명란&계란주먹밥'은 1700원에 선보였다. 이외에도 미슐랭 맛집으로 알려진 최유강 셰프의 '코자차'와 협업한 '랍스터샌드'를 400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24도 손종원, 박은영 셰프와 협업해 김밥, 쌈밥정식, 양장피 등을 3000~5000원대에 선보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2.8% 상승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가공식품 물가는 1.6% 상승했다. 이밖에도 쌀은 15.6% 올랐고 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6.8%, 6.3% 뛰면서 먹거리 물가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1만원 이하의 식당을 알려주는 사이트 '거지맵'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10여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적은 돈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대체 식당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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