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호텔업계가 '애프터눈 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제철 과일과 꽃, 향기, 전통 요소까지 접목한 시즌 한정 티 세트가 잇따라 출시되며, 단순 디저트를 넘어 '경험형 미식 콘텐츠'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은 특히 '플로럴 콘셉트'와 '컬러 플레이', '브랜드 협업'이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호텔들은 각기 다른 테마를 내세워 소비자 취향을 세분화하며 봄철 미식 수요 선점에 나섰다.
색으로 즐기는 봄, 감각적 비주얼 경쟁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은 봄의 색감을 담은 '스프링 팔레트'를 선보였다. 구절판 형태로 구성된 디저트는 녹차, 블루베리, 레몬 등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남산과 숭례문 전망을 배경으로 즐기는 티타임 경험도 차별화 요소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블루밍 가든'을 통해 정원 콘셉트를 강조했다. 꽃과 허브,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와 세이보리에 프리미엄 티와 와인 페어링까지 더해 '고급 티 컬처'를 제안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역시 '블루밍 부케'를 통해 과일 중심의 산뜻한 디저트와 세이보리를 구성, 봄 시즌 특유의 가벼운 풍미를 강조했다.
K-헤리티지와 유럽 감성의 결합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아베카모르 애프터눈 티'를 통해 K-푸드와 프렌치 디저트의 융합을 시도했다. 쑥, 홍시, 흑임자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와 프렌치 스타일이 결합된 구성으로 '문화적 경험'을 강조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또한 '달 항아리'와 '진생 베리' 등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캐릭터·향기·퍼포먼스, 체험형 콘텐츠 확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라인프렌즈와 협업한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며 '캐릭터 경험'을 강조했다. 브라운과 샐리 테마 디저트와 함께 굿즈 증정까지 더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향수 브랜드 다니엘 트루스와 협업해 '향 기반 미식 경험'을 구현했다. 향의 노트를 음식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콘셉트가 특징이다.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금고 오픈 퍼포먼스'로 디저트를 제공하며 체험 요소를 극대화했다.
벚꽃·체리·플라워, 시즌 감성 극대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반얀트리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등은 벚꽃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플로럴 테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체리를 활용한 디저트 중심의 티 세트를 선보이며 '컬러 마케팅'을 강화했고, 카시아 속초와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바다 전망과 결합한 리조트형 티 경험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과일 브랜드와 협업해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티타임을 강조하며 '도심 속 휴식' 콘셉트를 부각했다.
티 한 잔 넘어 경험 소비, 호텔 전략 진화
호텔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눈 티는 단순한 디저트 상품을 넘어 공간, 스토리,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봄 시즌은 감성 소비가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차별화된 콘셉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봄, 호텔가의 애프터눈 티는 '먹는 경험'을 넘어 '보는 경험, 느끼는 경험'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미식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