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CU 물류' 다시 돈다…BGF로지스·화물연대 합의수순

하수민 기자
2026.04.29 16:22
CU 물류 사태 타임라인/그래픽=윤선정

편의점 CU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단체합의서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협의를 이어가면서 장기간 이어진 물류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전국 단위로 확산됐던 편의점 물류 차질도 점차 해소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유통업계 전반에는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9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5시쯤 5차 교섭 끝에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현재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조인식을 앞두고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 중이다. 진천 물류센터는 봉쇄가 해제된 상태고 진주 등 다른 주요 물류센터는 조인식 이후 해제를 앞두고 대기 중인이다.

이번 합의는 화물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운송 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갈등 상황을 방지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용 대상은 진주 등 6개 지역 편의점 배송 업무에 종사하는 화물연대 조합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노조 활동 보장이 포함됐다. 회사는 조합원의 업무시간 외 집회·회의·행사 참여 등 정당한 활동을 인정하고 이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차량 부착물이나 노조 표시물 제거 요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간 현장에서 제기돼 온 '활동 제약' 논란을 일정 부분 해소한 조치로 평가된다.

(서울=뉴스1)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두번째부터),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29일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CU BGF 로지스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교섭에서 단체 잠정 합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물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휴식권 보장도 주요 내용이다. 기존 주 1회 유급 휴무에 더해 분기별 1회 유급휴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으며, 향후 휴무 확대를 위해 단계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운송료 현실화 문제 역시 일정 부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적용 방식과 수준은 향후 추가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이달 7일 화물연대 CU 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의 총파업으로 촉발됐다. 이후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 일부가 봉쇄되며 상품 공급 차질이 이어졌고 삼각김밥·도시락 등 핵심 상품군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점포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점포에서는 발주 제한과 품절이 반복되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조속한 물류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CU 점주 단체는 합의 직후 "물류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점주 피해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피해 점검과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점주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봉쇄 해제 이후 즉시 물류를 재가동해 이번 주 내 전 센터와 공장의 100%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파업 기간 동안 누적된 배송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물류 중단 장기화로 번질 가능성이 컸던 만큼 이번 합의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파업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업 기간 누적된 공급 공백과 점포 매출 손실의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운송 구조와 노동 조건을 둘러싼 갈등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관리와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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