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스크린 속 패션'이 국내 패션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주인공들이 영화에서 소화한 의상이 100여벌에 가깝고 이중 앤디(앤 해서웨이)의 착장만 50벌 내외로 스타일링과 착장이 화제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도 영화와 관련된 마케팅과 제품을 선보이며 주목한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이 영화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점을 고려해 선보인 협업이다. LF는 뉴욕의 여름을 주제로 한 비주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질스튜어트뉴욕의 도시적인 분위기와 여름 제품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영화는 전작에 이어 여러 의상과 스타일링이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히면서 온라인에선 따라 입기 콘텐츠가 잇따르고 있다. 주인공들의 파티룩, 리조트룩 등 화려한 의상부터 특히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피스룩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착장으로 패션업계에서도 이를 마케팅 기회로 삼는다.
이에 업계는 영화 속 의상을 현실적으로 해석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CJ온스타일은 배우 유인나, 기은세 등이 영화의 대표 장면과 스타일링을 재해석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 오피스룩, 리조트룩 등을 반영한 상품 2500종을 큐레이션한다. 오피스룩의 경우 영화 속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에서 영감을 받아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다. 리조트룩은 앤디의 착장을 고려해 패션 브랜드 헬렌카민스키, 요시고 컬렉션, 더엣지 데이즈데이즈 컬렉션 등을 제안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도 이달부터 '악프입 따라입기'를 주제로 한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영화 포스터 속 붉은색 하이힐에 주목했다. 붉은색 하이힐은 영화가 전달하는 패션 권력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핵심 모티브다. 슈콤마보니는 이에 영감받아 올해 SS(봄여름) 신규 하이힐 라인 '디 아우라(The Aura)'를 출시한다. 이 하이힐을 활용한 스타일링도 제안한다.
무신사 뷰티는 메이크업 브랜드 '정샘물'과 지난달 영화 협업 제품을 단독 출시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재해석했다. 제품 디자인은 도시적인 분위기의 실버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영화 배경 뉴욕 거리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감받았다. 지난달 출시 당시 영화 속 인물들의 당당하고 패셔너블한 분위기를 담은 화보를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과 메이크업이 하나의 스타일로 완성된다는 뜻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속 스타일링이 볼거리를 넘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SNS, 숏폼 등을 중심으로 착장 따라하기가 확산하면서 브랜드는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