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쿠팡 정보유출 사태 최대 수혜 업체로 두각
물류 외주로 투자 최소화, 탈팡족 흡수하며 급성장...이커머스 점유율 각축전 예고

쿠팡이 정보유출 사건 여파로 올해 1분기 3500억원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할 때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업체는 네이버였다. 쿠팡 멤버십을 끊은 탈팡족을 대거 흡수했고, 이 과정에서 3P(판매자 입점형) 오프마켓에 기반한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5400억원대 흑자를 거뒀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Inc가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3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37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4690억원 적자를 기록한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분기 손실을 냈다.
1분기 매출은 12조4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지만, 최근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분기 매출 '12조원대'가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2021년 미국 상장 이후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분기 6조~7조원대였던 매출이 2년 여 만에 10조~11조원대로 빠르게 올라섰고 정보유출 사태 직전 12조원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올해 1분기 손실 규모가 커진 배경엔 약 1조6850억원을 책정한 개인정보 유출 보상 이용권이 매출에서 빠지고,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가 239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2470만명) 대비 확연히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이 기간 네이버는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네이버 매출은 3조2411억원, 영업이익은 5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7.2%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규모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업계에선 특히 네이버 커머스 부분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탈한 '탈팡족' 고객을 대거 흡수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객 증가로 판매자 중심의 오픈마켓 기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이 'N배송'으로 이어지는 매출 연결 고리가 안착하면서 쇼핑·멤버십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434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탈팡족을 대거 흡수했다는 사실은 실제 이용자 수 변화로도 나타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50만명으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쿠팡은 0.2% 감소했다.
네이버는 3년 내 N배송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물류 직접 투자 모델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엔 멤버십과 연계한 무제한 무료배송을 도입해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에선 쿠팡이 정보유출 사태 충격을 조기에 해소하지 못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에게 점유율이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4년 말 이커머스 거래액 기준 점유율은 쿠팡이 22.7%로 네이버(20.7%)를 소폭 앞섰는데 쿠팡의 매출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유통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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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2조2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영업이익률은 18.5%로 집계됐다. 이는 1%대인 쿠팡 영업이익률의 10배를 웃돈다.
대규모 직매입 기반의 쿠팡은 전국 물류망 투자를 지속하면서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네이버는 오픈마켓에 기반해 대규모 물류망 투자 없이 스마트스토어 등 플랫폼 수수료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