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이용자 수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매출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짝퉁과 유해 물질 이슈에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재구매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각 플랫폼의 주요 소비층 연령대도 달랐다.
29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3개 중국 이커머스 업체 결제추정액은 1조6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00억원)과 비교해 15.1% 증가했다. 2년 전 같은 기간 결제액과 비교하면 67.5% 늘어난 수준이다.
결제액 규모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컸다. 인덱스 분석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결제추정액은 테무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쉬인 플랫폼 결제액은 알리익스프레스의 2%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객 1인당 월간 평균 결제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41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테무(8만6000원) 쉬인(6만4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평균 결제액은 1년 전보다 28%, 69% 각각 높아졌다. 평균 결제횟수는 테무가 3.5회로 알리익스프레스(2.4회)와 쉬인(1.7회) 보다 많았다.
각 플랫폼 주요 소비층 연령대는 차별화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40대(33.2%)와 30대(27.4%)의 결제 비중이 높았지만 테무는 50대(30.9%) 60대 이상(23.3%) 결제 비중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쉬인은 20대 이하 결제 비중이 42.4%로 가장 높았고 30대(32.1%)가 뒤를 이었다.
올해 4월 기준 내국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절반인 2572만명이 해외직구 앱을 한 개 이상 설치했다. 월간 앱 사용자는 테무 842만명, 알리익스프레스 831만명, 쉬인 219만명으로 조사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40대 남성, 테무는 40대 여성, 쉬인은 20대 여성 앱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 이커머스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다. 특히 배송에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리는 해외직구 특성상 유통기한이 없는 초저가 생활용품과 의류 등이 주력 상품군이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에서 유해 물질이 배출되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는 2024년 5월부터 그해 말까지 매주, 2025년부터 매월 주요 해외직구 상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 중인데 현재까지 총 35회 분석 결과 수 백여종 제품에서 납, 카드뮴, 투명플라스틱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대폭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엔 어린이용 우산과 우비, 양산, 키링 등을 중점 조사했는데 32개 품목 중 10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례로 각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우양산 제품에선 납이 국내 기준치(100mg/kg 이하)를 최대 5.8배 초과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한국수입협회(KOIMA)와 협력해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선제적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서 부적합 상품을 걸러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상품 종류가 많은 데다, 해외 셀러(판매자)가 많고 배송과 환불 절차도 복잡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도 신속한 구제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이소를 비롯해 국내 유통 대기업들도 직소싱을 통해 다양한 초가성비 상품군을 선보이면서 C커머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며 "C커머스가 배송과 환불 서비스를 포기할 정도의 가성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점차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