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치킨 '아점' 어떠세요"…멕시코전, 오전 경기인데 "예약 끝"

이병권 기자
2026.06.18 14:56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황인범이 체코 로빈 흐라냐치와 마테이를 제치고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앞두고 치킨 프랜차이즈를 필두로 식음료업계가 응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평일 오전 경기라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체코전에서 예상 밖의 특수가 확인되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오는 19일 주문 접수 시간을 평소보다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운영한다. 명동점을 비롯한 일부 지역 매장은 경기가 시작하는 오전 10시부터 홀 예약까지 상당수 마감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bhc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조기 영업에 나선다. 교촌치킨은 자사 앱(애플리케이션)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대표 맛 릴레이 할인전'을 진행하고 굽네치킨도 자사 앱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간 스탬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지난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당일 BBQ홍대입구 매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제공=제너시스BBQ

급식업계도 월드컵 응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조별리그 경기가 오전 10~11시에 열리는 만큼 직장인들의 응원 수요를 반영해 특식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고객사 구내식당에서 픽업이 가능한 특식을 운영하고 일부 사업장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응원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전국 150여개 사업장에서 '멕시칸 부리또볼'과 '아메리칸 BBQ 그릴 플래터', '볼케이노 치킨' 등 월드컵 분위기에 맞는 특식을 선보인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코리안바베큐삼닭'과 '승리의 닭고추장구이' 등을 제공하고 월드컵 이후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관람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가 이처럼 멕시코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예상 밖의 월드컵 특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과거 심야 시간대 '치맥 특수'가 월드컵 소비를 이끌었다면 이번 대회는 점심시간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단체 응원 문화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소비를 이끌고 있다는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시민들이 12일 서울 성동구 뚝섬한강공원 복합문화공간 한강플플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화면으로 지켜보며 오현규의 역전골에 환호하고 있다. 2026.6.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실제 경기 당일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오전 9시~낮 12시 주문 수는 전주 같은 시간 대비 51.5% 증가했다. 치킨 주문이 875.8% 급증하며 전체 음식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피자와 족발·보쌈 주문도 각각 220.8%, 97.9% 늘었다. 김밥·샌드위치 업체들은 주문이 밀려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현지와의 시차상 낮 시간 경기라는 이유로 월드컵 특수가 실종될 것이란 전망이 무색한 수준의 주문 증가세다. 특히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단체 응원 수요가 두드러졌다. 광화문 일대 주문 수는 전주 대비 115% 증가했고 여의도와 을지로도 각각 71.3%, 58.5% 늘었다. 대학가 주문도 5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화문과 여의도에 단체 응원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도 급증했다. 광화문 인근 CU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3.4배 늘었고 GS25와 이마트24, 세븐일레븐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락·컵라면·무알코올 맥주 등에 대한 '응원 식량 타임세일'을 진행한다.

BBQ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가 평일 오전 시간대에 열려 원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체코전 승리 이후 관심이 높아졌고 가맹점주들도 대형 스크린 등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전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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