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을 잇달아 국회로 불러 중재에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합의안 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최근 연이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인 메리츠 측을 국회로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9일 간담회 이후에도 수차례 추가 논의를 이어가며 DIP 대출 문제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2000억원의 DIP 대출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점포 효율화와 상품 납품 정상화 등 회생계획 이행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메리츠 측은 1000억원만 지원했다. 나머지 운영자금과 회생자금 부족분은 MBK파트너스 또는 지정회사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과 김병주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 제공 의사가 확인돼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 측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DIP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을지로위원회는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대규모 고용 충격은 물론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과 이동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중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일부 쟁점을 놓고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의 추가 지원 방안은 물론 회생 이후 경영 정상화 대책, 정책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초 합의안 관련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재로 MBK와 메리츠의 비공개 간담회가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며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 발표할 수준의 합의안이 도출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