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올라도 금방 숨차"…갑자기 버거워진 계단, '이 병' 신호?

"조금만 올라도 금방 숨차"…갑자기 버거워진 계단, '이 병' 신호?

홍효진 기자
2026.06.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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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0년새 3배 증가
무증상→급사 위험도…조기진단·치료 중요

국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수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수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인천에 사는 박모씨(60대·여)는 최근 몇 달간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체력 저하로 여기고 가볍게 넘겼지만 이전보다 쉽게 숨이 차고 흉통이 지속되자 걱정이 앞섰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은 박씨는 검사 과정에서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진단받고 많이 놀랐다"며 "현재는 수술 일정을 잡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2015년 9141명에서 2025년 2만8260명으로 10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환자 비중은 80대 이상이 47%(1만3326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 34%(9672명), 50대 17%(4702명) 등 순이었다. 최근 고령 인구가 늘면서 연간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져 생긴다. 대동맥판막은 대동맥의 혈액이 좌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에서 혈액의 원활한 이동이 어려워지고 심장은 더 강하게 수축하기 시작한다. 이에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흉통과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게 된다. 고령층에서 유독 흔한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 등 심장 기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주된 요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판막에 칼슘이 쌓이고 딱딱해져 판막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젊은 층에서도 △선천적으로 판막에 이상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을 앓는 경우 △흡연 등 심혈관에 치명적인 생활 습관을 가진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 시 숨참과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이다. 그러나 중증 환자는 3명 중 1명꼴로 아무 증상이 없다가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은 없지만 급사 위험이 있어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이 시작됐다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초기 단계라면 정기적인 추적관찰로 경과를 지켜본다. 증상이 나타났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협착이 매우 심한 경우, 혈액·심전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 경우 등엔 손상된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예방의 핵심은 심혈관 건강 관리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관리하고 금연·규칙적인 운동·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은 건강검진에서 심잡음이 들렸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심잡음은 심장부에서 들을 수 있는 병적인 잡음으로, 정상적인 '쿵쾅'거리는 박동음 외에 '쉭쉭' 긁히는 소리가 난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하면 삶의 질과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며 "고령이라고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몸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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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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