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수요가 늘면서 주요 유통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7조811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248% 증가한 규모다. 증권가에선 본업인 대형마트 이마트 사업이 견고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일부 매장영업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이 소폭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SSG닷컴, G마켓 등 계열사의 수익성은 변수로 꼽힌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매출 3조5624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68.1% 늘어난 수치다. 국내외 고객의 고른 방문으로 백화점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사업부도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동반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예상 매출은 1조7952억원, 영업이익은 14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94.7% 증가한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583억원, 영업이익 82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4.8% 감소한 수준이다. 본업 백화점은 성장세에 있고 면세점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지만 가구 계열사 지누스의 부진으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사들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상반기 지급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히면서다. GS리테일은 매출 3조982억원, 영업이익 1002억원으로 각각 4%, 18.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BGF리테일은 매출 2조4027억원, 영업이익 724억원으로 각각 4.9%, 4.4%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2분기 실적개선의 핵심으로 K컬처 인기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꼽는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에서의 쇼핑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실제 주요 백화점들은 올들어 외국인 매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다. 면세점도 단체관광객 회복과 더불어 개별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또 최근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증대 효과도 소비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수익을 실현한 개인투자자들이 소비에 적극 나서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자산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여력이 확대되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객단가가 높아지는 흐름"이라며 "다만 내수회복 속도가 더디고 고물가와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해 업종별 온도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