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발표한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 피지컬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는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중견·중소기업들의 미래 성장에 역대급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액만 2000조원인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의 핵심은 첨단 산업 거점을 호남과 충청, 영남 등 비수도권으로 분산 배치하는건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낙수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9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소부장 중견· 중소기업은 약 2만8000여개로 △소재(26%): 화학 소재, 금속 소재,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 등 △부품(44%): 전기·전자 부품, 자동차 부품, 반도체 부품 등 △장비(30%):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정밀가공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업계에선 이번 초대형 투자가 단순한 대기업의 생산 능력 확장을 넘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허리인 소부장 중견·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국내 기술 생태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
먼저 현장 밀착형 협력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소부장 기업들에게 고무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요 대기업이 지역 거점에 전공정 팹(Fab)과 인프라를 대거 구축함에 따라 해당 지역 및 인근 소부장 기업들은 물류비 절감과 밀착형 기술 협력이 가능하다.
아울러 대규모 수주 기회가 찾아온다. 10년간 최대 20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초대형 투자가 단행되면서 장비 발주와 소재, 부품 공급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전공정 중심의 생태계에서 소외됐던 중견·중소 기업들에게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이 열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과 인프라 건설엔 수많은 공정 장비와 특수 소재가 필수적이다. 이는 중견·중소기업들의 매출 증대와 직결되며 곧바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각 지역 소부장 기업들이 대기업의 대규모 수요처로 자리잡음으로써 미래 일감 등 경기변동 리스크 없이 첨단 부품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하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초기 설계 단계부터 국내 소부장 협력사들과의 공동 R&D 및 기술 융합을 전제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대기업 라인에서 사용한 양산 실적 부족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글로벌 무대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되는 신규 클러스터와 생산 라인은 국내 강소기업들이 개발한 최첨단 시제품을 직접 검증하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지방의 소부장 기업들에 인재들이 몰리고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은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