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점포 20여개 판다지만… 인수후보 있을지 의문

조성우 기자
2026.06.30 04:19

홈플러스, 회생계획 수정안 제출
채권변제 핵심재원 제시했지만
경쟁사 의지없고 부동산 침체에
매각 지연·유찰 등 비관론 우세

홈플러스가 채권변제의 핵심재원으로 제시한 폐점점포 매각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사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인수 가능성이 낮은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매각지연과 유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점포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변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폐점점포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전액변제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126개 점포를 67개 핵심점포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20여개 자가점포 매각을 검토 중이다.

통상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경쟁사가 해당 점포를 인수해 영업을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신규출점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양사의 사업확장 전략과도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중심으로 신규출점을 확대하고 롯데마트는 해외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시한을 앞두고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수정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모습. /사진=뉴스1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미 주요 상권에 점포를 확보해 추가 출점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사업전략도 서로 다르고 이커머스 성장으로 오프라인 시장여건도 녹록지 않아 홈플러스 점포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핵심점포만 선별적으로 인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서울 강서점, 경기 의정부점 등과 같은 매출과 접근성이 우수한 S급 점포만 분리매각하기보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점포와 묶어 매각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인수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사업자에 매각하는 방안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마트는 건물구조 변경이 쉽지 않은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도 이어져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사업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와 부동산사업자가 매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매각이 장기화하거나 유찰이 반복되면서 당초 기대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홈플러스의 채권변제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자영 한국유통학회장(숭실대 교수)은 "오프라인 유통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은 신규투자보다 기존 점포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며 "대형마트는 구조변경도 쉽지 않아 활용도가 제한적인 만큼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별도 지구단위 계획이나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매각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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