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수인씨(41)는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할 때면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대신 냉동실 문을 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달치킨'을 선호했지만 이젠 냉동실에서 '냉동치킨' 한 봉지를 꺼내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그가 냉동치킨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배달비를 포함하면 3만원에 육박하지만 냉동치킨은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갓 튀겨낸 듯한 바삭한 식감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잔반처리 부담 없이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만큼'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효율성은 스마트컨슈머들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냉동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경제성'과 '고품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외식의 대체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소바바(소스를 바른 바사삭)치킨'은 2023년 4월 출시 후 3년간 2500만개 팔렸다. 최근 1년 기준으론 1092만개 판매됐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소바바치킨은 기존 너겟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냉동치킨 시장에 프랜차이즈 치킨 같은 맛으로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표메뉴인 '소바바 황금홀릭 후라이드 치킨'은 차별화한 컬메이킹 공법을 적용해 황금빛 물결무늬의 얇은 튀김옷으로 바삭함을 극대화했다.
하림의 '맥시칸' 냉동치킨도 인기다. 지난해 5월에 출시된 맥시칸은 출시 1년 후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간편한 조리방식은 물론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한 점이 재구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맥시칸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맥시칸 치킨'의 40년 전통 양념치킨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데 더해 하림만의 원재료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오뚜기도 올해 초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냉동치킨 신제품 '오즈키친 골든 후라이드치킨'을 출시했는데 지난달말 기준 14만개 정도 팔렸다. 물결무늬 튀김옷을 입혀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또 닭다리 순살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의 맛을 집에서도 경제적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앞으로 냉동치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