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투입 DIP 1600억원 전액 자체 상환"

유엄식 기자
2026.07.15 11:35

공익채권 분류했지만 '자체 상환' 특약 설정...파산 절차 무관 MBK가 전액 부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3.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자금난이 심화한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이르면 이번주 법원에 '견련파산'(牽連破産)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앞서 조달한 16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공익채권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현행법상 견련파산을 진행하면 회생과정에서 발생한 공익채권의 우선 순위가 그대로 인정되서다. 이와 관련 MBK는 회생과정에 투입한 DIP 1600억원은 견련파산 여부와 관계 없이 전액 자체 부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 관계자는 15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공익채권 중 기집행된 DIP 1600억원은 견련파산 절차 등과 관계 없이 전액 자체 부담하도록 특약이 설정됐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견련파산이 확정되면 회생과정에서 발생한 공익채권의 우선순위가 인정된다. 공익채권은 회생채권이나 회생담보권보다 선순위 상환 조건이 설정되고, 감축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항고기간 도래로 회생절차가 폐지된 이후 일반 파산 절차를 진행하면 이런 특권이 소멸돼 변제 우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MBK가 파산 직전까지 손실 최소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MBK는 이런 지적은 잘못된 정보로 오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DIP 대출이 실제 집행돼 홈플러스에 수혈된 금액은 1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600억원은 큐리어스 파트너스가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보증으로 집행했고, 1000억원은 MBK 주요 경영진이 담보를 제공해 우리은행에서 조달한 금액이다.

MBK는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차입한 600억원에 대해선 "해당 채권에 대한 구상권을 포기하고 홈플러스를 대신해 변제하기로 했다"며 "홈플러스는 해당 금액 상환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차입한 1000억원에 대해선 "김병주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자택 등을 담보로 직접 차입해 조성한 자금으로 체불임금 해소와 운영비 지원에 사용했다"며 "해당 자금도 홈플러스에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MBK파트너스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마트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쇼핑 카트로 막혀 있다. 2026.07.1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홈플러스가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4월 30일 기준 공익채권 규모는 1조1243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상품대금 4102억원 △미지급금 1601억원 △점포 임대료 1290억원 △퇴직금 사외예치금 부족분 649억원 △DIP 파이낸싱 3600억원 등이다.

DIP 파이낸싱 3600억원 중 1600억원은 MBK 자체 부담이 결정된 만큼 홈플러스의 상환 의무가 없고, 나머지 DIP 2000억원은 MBK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조달하려다 무산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홈플러스에 투입하지 않은 금액이다.

또 회생계획안 작성 이후 한 달간 약 300억원의 공익채권을 상환해 올해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공익채권 규모는 7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는 게 MBK 측의 설명이다.

MBK 관계자는 당초 자체 상환 계획이 있었음에도 DIP 대출을 공익채권으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선 "회생안 작성을 위한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 책임을 계속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지원만으로 홈플러스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어려움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책무를 모두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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