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오작동했다?...쿠팡 물류센터 화재 '악성 루머'에 곤욕

유엄식 기자
2026.07.20 16:37

소방당국 "현장 도착 시 방화셔터, 스프링클러 작동 확인" 설명
누전 미확인에도 "불타는 냄새" 미검증 의혹 난무

(인천=뉴스1) 김진환 기자 =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2026.7.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김진환 기자

인천 석남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양산돼 회사 측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소방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을 부정하는 무분별한 루머는 향후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가짜뉴스로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20일 쿠팡 물류센터 진압 경과 현장 브리핑에서 "저희가 도착했을 때 방화셔터가 작동해 있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했다"며 "다만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워낙 크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 서장은 그러면서 스프링클러 설비가 적정 시기에 작동했는지 여부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이후 합동감식 과정에서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방화 구획은 통상 3000㎡로 구분된다.

지난 19일 화재 발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을 인용해 "화재 초기 진압의 핵심인 방화벽과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증언이 쏟아졌다.

또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방화벽이 자동으로 내려오는 것을 못봤는데 정상 작동했으면 빠르게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 전선이 타는 냄새가 났다", "지난 4월 누전 사고가 일어났는데 이 가능성도 있다" 등의 내용도 퍼졌다.

하지만 지난 4월 쿠팡 인천물류센터에선 누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내에 차단기가 잠시 고장 난 적은 있지만 즉시 조처됐고 누전 사고는 아니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프링클러와 방화벽이 화재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유형의 화재를 완벽하게 초기 진압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소방당국도 "방화벽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연소가 되고 (소방당국이) 판단한 다음에 해제 등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일정 시간 화염을 견딜 수 있는 방화셔터도 섭씨 1000도가 넘는 초고온 상태에선 화염이 뚫고 지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방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내용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뉴스1) 김진환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박찬대 인천시장(왼쪽)이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현장을 찾아 소방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2026.7.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김진환 기자

일각에선 이번 화재 사건 확산 요인으로 층고가 높은 물류센터 적층 구조인 '메자닌'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물류센터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편화된 방식으로 알려졌다.

시장분석기관 '인더스트리 리서치'에 따르면, 메자닌 구조의 물류센터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42만개 시설에 19억㎡에 거쳐 구축됐다. 건물 면적을 사용하지 않고 바닥 면적과 적재 공간을 늘릴 수 있는 메자닌 창고는 미국에만 18만개 물류센터에 설치됐다.

앞서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크리스F&C 물류센터 등도 메자닌 구조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등록된 6000여개 물류창고 중 메자닌 구조를 차용한 곳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국토가 작고, 택배 수요가 많은 한국은 메자닌 구조가 보편적인 상황으로 쿠팡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물류회사 임원들을 모아 메자닌 구조 등 물류센터 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 건물 5층(화재 최초 발생지 아래층)으로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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