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쓸어담은 K뷰티...글로벌 투자시장 '큰손' 반했다

하수민 기자
2026.07.26 06:05

일본 라쿠텐그룹 베라모어 투자...자체 플랫폼과 연계 협력
미국 증시에도 K뷰티 ETF 상품 상장 예정...화장품, 미용의료 분야 투자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

K뷰티를 향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를 넘어 글로벌 투자사들이 국내 브랜드에 직접 투자하고, 미국에선 K뷰티 기업만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추진 중이다. K뷰티가 하나의 '투자 테마'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쿠텐그룹의 투자사 라쿠텐캐피탈은 최근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베라모어에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에는 라쿠텐캐피탈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트롱벤처스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프리 시리즈A를 통상 10억~30억원 안팎의 초기 성장 투자 단계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라쿠텐캐피탈이 K뷰티 브랜드에 집행한 첫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데 집중했던 라쿠텐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에 직접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라쿠텐캐피탈은 베라모어의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그룹 내 사업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쿠텐 이치바(Rakuten Ichiba)'를 비롯한 다양한 계열 서비스와 연계해 브랜드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베라모어는 2022년 출범한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다. 30~40대 여성을 겨냥한 얼리 에이징 케어를 핵심으로 모공·브라이트닝·글로우·열노화 등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자사몰과 네이버, 쿠팡, CJ올리브영 등 국내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 확보한 자금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확대와 핵심 제품 개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체계 강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본의 관심은 금융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기네스 앳킨슨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네스 앳킨슨 K뷰티 ETF(KBTY)'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첫 K뷰티 ETF로 올 하반기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ETF는 순자산의 최소 80%를 국내 미용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한국에 본사를 두거나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대상이다. 화장품 브랜드와 ODM(제조자개발생산), 유통 기업은 물론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스킨부스터, 미용의료기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미용의료 기업까지 편입한다.

K뷰티 투자 범위가 화장품을 넘어 미용의료 분야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K뷰티만을 별도로 다루는 투자 상품이 등장했다는 것은 K뷰티가 하위문화에서 주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K뷰티를 테마로 한 ETF 상품이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뷰티' ETF는 화장품 기업뿐 아니라 파마리서치와 휴젤 등 미용의료 기업까지 편입하고 있다. 주가는 2024년 상장 이후 2년 만에 50% 이상 상승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