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으론 더는 못 버텨" 새우깡·컵라면까지…식품업계 비명

"이 가격으론 더는 못 버텨" 새우깡·컵라면까지…식품업계 비명

차현아 기자, 정진우 기자
2026.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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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던킨·뚜레쥬르 등 가격 릴레이 인상…고환율·물류비 압박
"정부 방침에 참았지만 감내 한계"…하반기 물가 인상 불가피 전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농심이 내달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 5.5% 올린다고 밝힌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새우깡 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6.07.2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농심이 내달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 5.5% 올린다고 밝힌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새우깡 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고유가·고환율 기조에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인상을 자제했던 기업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하반기 먹거리 물가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367,500원 ▲3,500 +0.96%)은 다음달 1일부터 용기라면, 스낵, 음료 등 총 43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한다. 조정 품목은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와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 웰치스 음료 2개 브랜드다.

이에 따라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 기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차이가 있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1년5개월, 새우깡은 3년11개월 만의 인상이라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은 물가안정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 전 품목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할인과 증정 행사를 늘릴 계획이다.

고환율·고유가에 가격 올리는 주요 식품기업들/그래픽=이지혜
고환율·고유가에 가격 올리는 주요 식품기업들/그래픽=이지혜

던킨 역시 다음달 2일부터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5.6% 인상한다. 주요 인상 품목으로는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카카오하니딥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크림 브륄레 도넛이 4100원에서 4200원 등으로 조정된다.

던킨도 각종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지난달 22일부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3종의 경우 가격을 300원~400원 낮췄다고 부연했다.

뚜레쥬르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31일부터 '데일리우유식빵'(200원 인상), '뚜쥬맘계란토스트'(300원 인상) 등 총 76종 권장소비자가격을 올린다. 인상폭은 평균 8.2%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대표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체감 물가안정을 위해 힘썼다"고 부연했다.

롯데칠성(100,000원 ▲100 +0.1%)음료는 지난달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44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으며 이달에는 오뚜기(319,000원 ▲5,000 +1.59%)가 카레·당면·케첩·후추류 등 29개 품목 가격을 올렸다. 앞서 CJ제일제당(194,100원 ▲3,900 +2.05%)도 이달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햇반과 만두·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양식품(1,151,000원 ▲24,000 +2.13%)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2%)을 기반으로 해외에서의 수익성을 키워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가격 조정보다는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채널에서의 판매 전략을 다변화해 원가 상승분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319,000원 ▲5,000 +1.59%), 팔도 등 주요 라면기업과 롯데웰푸드(102,000원 0%)도 당장의 인상 계획에는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릴레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포장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좀처럼 꺾이지 않아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반 비용이 모두 올랐지만 정부의 소비자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려 오히려 가격을 인하했고 이제는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부에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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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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