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4㎏ 빠졌다" SNS인증 열풍...'관장약 차' 따라 했다가 병원행

"이틀 만에 4㎏ 빠졌다" SNS인증 열풍...'관장약 차' 따라 했다가 병원행

박효주 기자
2026.07.26 07:0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이틀 만에 4㎏을 감량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면서 이를 따라 한 사람들이 잇따라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이틀 만에 4㎏을 감량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면서 이를 따라 한 사람들이 잇따라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틀 만에 4㎏을 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탄 중국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오히려 응급실 환자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도 지방이 빠진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과 장 내용물이 배출된 결과일 뿐이라며 따라 하기를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는 변비 치료에 사용하는 글리세린 관장약을 무가당 차 음료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초고속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SNS에는 인플루언서들이 관장약 한 통을 차 음료에 넣어 마신 뒤 화장실을 반복해서 다녀오고, 이틀 만에 최대 4㎏을 감량했다는 영상을 잇달아 올렸다.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를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하지만 효과를 믿고 시도했다가 심한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속출했다. 한 여성은 현지 언론에 "음료는 약간 달콤한 맛이 났지만 마신 지 30분 정도 지나자 극심한 복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따뜻한 물을 마시며 증상을 완화하려 했지만 이후 수 시간 동안 설사와 구토가 반복돼 결국 응급실을 찾았다.

현지 의료진은 최근 비슷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SNS에서 유행하는 다이어트법을 무분별하게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전문의들은 이 방법이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장 속 내용물과 체내 수분을 빠르게 배출해 체중계 숫자만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저장성 중의원 소화기내과의 우궈셴 주임의사는 "글리세린 관장약은 항문을 통해 사용하는 의약품으로, 입으로 복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다"며 "장 점막을 자극해 소화기 기능을 손상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완하제나 이른바 '디톡스 차'를 이용한 급격한 체중 감량은 대부분 수분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된 논문도 시중의 다이어트 차와 디톡스 차는 체중 감량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지만 탈수, 전해질 이상, 심혈관계 이상,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효주 기자

스포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