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입금되는 즉시 67개 점포 영업 재개에 나선다. 상품 공급을 우선 정상화하고 최소 인력 체제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를 만나 67개 점포 재개장 계획과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노사가 공식 면담을 가진 것은 지난 14일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이후 약 2주 만이다.
당초 노조는 김 부회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주요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김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면담에는 황정희 홈플러스 부사장을 비롯해 임재흥 영업부문장 등 각 부문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DIP가 입금된 뒤 일주일 이내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DIP는 오는 31일 또는 다음달 3일 입금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8월초다. 회사는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상품 공급을 재개해 순차적으로 점포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DIP 2000억원은 우선 상품 공급 정상화에 투입된다. 남은 자금은 퇴직자의 미지급 퇴직금과 미지급 임금 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진행한 50% 할인 행사를 통해 확보한 약 300억원은 6월 임금의 40% 지급과 수도·전기요금 등 공과금 납부에 사용됐다.
홈플러스는 식품 중심의 '한국판 트레이더조(Trader Joe's)' 전략에 맞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납품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센터와 배송 기사 확보에도 나서며 상품 공급망 복구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매장은 600~1000평 규모의 식품 중심 형태로 운영하고 점포 규모에 맞춰 최소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본사 등의 운영 인력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은 수도권 16개 점포의 영업 재개를 위해 배송 기사 확보와 운영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8일 점포 입점업체들과 수수료 인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점업체들의 협조가 점포 정상화의 핵심인 만큼 운영 지원 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일반노조 관계자는 "납품 대금이 지급돼야만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다음달 1일보다 개장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 협력사들의 납품 재개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