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우고 북미 키웠다…아모레·LG생건, K뷰티 투톱 '실적 반등'

하수민 기자
2026.07.29 16:50
북미 효과…아모레·LG생건 실적 반등/그래픽=이지혜

K뷰티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 LG생활건강은 북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와 유럽 성장세를 앞세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87.5%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700억원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사업 구조다. 해외 매출은 5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늘었다. 반면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5% 감소했다. LG생활건강 분할 이후 북미 매출이 중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뷰티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디지털커머스, H&B스토어 등 성장 채널 확대에 힘입어 매출 8184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닥터그루트, 유시몰, 힌스, VDL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미국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 입점에 이어 다음 달부터 미국 전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북미 공략을 강화한다.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사업 확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1조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3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북미와 유럽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북미 매출이 전년보다 20%, 유럽은 2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뿐 아니라 미쟝센, 에뛰드, 라보에이치 등 브랜드도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브랜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 사업 조정에 따른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해외 성장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의 설화수 매장 축소 영향으로 중국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라네즈 외 브랜드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K뷰티 수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반면 중국 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 회복 여부가 실적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축이 다변화되면서 실적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뷰티업계 관계자도 "과거에는 중국 실적이 K뷰티 대형사의 실적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북미와 유럽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양사 모두 중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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