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에 외출, 다들 여기 있었네...'몰캉스'에 매출도 쑥쑥

하수민 기자
2026.08.04 14:56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광주신세계 백화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7.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백화점이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냉방이 잘 갖춰진 실내에서 쇼핑과 식사, 전시를 함께 즐기는 이른바 '몰캉스(몰+바캉스)' 수요가 늘면서 주요 백화점의 방문객과 매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요 백화점은 폭염에 따른 집객 효과를 누렸다. 단순 쇼핑을 넘어 식사와 디저트, 팝업스토어,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체류형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폭염은 백화점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백화점은 방문객 수가 전주 대비 30%, 식음료(F&B) 매출이 40%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방문객과 전체 매출이 각각 14.7%, 16.2% 증가했고, 현대백화점도 방문객이 15.1%, 식음료 매출이 20.9% 늘었다. 무더위를 피해 실내를 찾은 고객들이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기면서 백화점마다 집객 효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40도 폭염에 백화점 3사 방문객 매출 증가 추이/그래픽=임종철

백화점들은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에서 아이브(IVE) 캐릭터 팝업스토어 '다이브 인투 미니브(Dive into Minive)'를 운영하며 방문객 유입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중심으로 디저트와 식음료 콘텐츠를 강화했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비바 리비에라(VIVA RIVIERA)'를 비롯해 'TFT 와일드 팬페스트 in 더현대 서울', '뱅크시, 스틸 히어(BANKSY, STILL HERE)' 등 전시·팝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계절 상품 수요도 폭염 효과를 봤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선글라스 매출이 전주 대비 30% 증가했고, 우양산은 15%, 냉감 침구는 10% 늘었다. 롯데아울렛 역시 방문객 수가 전주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식음료 매출은 각각 45%, 15% 신장했다. 폭염을 피해 실내를 찾은 고객이 쇼핑뿐 아니라 외식과 휴식까지 함께 즐기면서 아울렛까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진행한 여름 테마 행사 '비바 리비에라'에 주말 기준 하루 평균 6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고 밝혔다. 프랑스 남부 휴양지 리비에라를 콘셉트로 식품·패션·잡화 브랜드 50여곳이 참여하며 체험형 공간으로 운영됐다.

당분간 폭염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등에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이틀 이상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어지는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8도, 전주는 39도까지 오르는 등 태백산맥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4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유통업계는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실내에서 쇼핑과 외식,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려는 '몰캉스'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체류형 콘텐츠 경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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