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은 누워서 봐야 제맛

이병권 기자
2026.08.18 03:14

특별관, 일반관 대비 '고가'에도 매진 행렬
침대업계 '브랜드 홍보' 극장가 '매출 증가' 효과

극장에 '쇼룸' 만드는 침대회사/그래픽=이지혜

침대업체들이 매트리스·리클라이너를 앞세워 영화관으로 향한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동안 관람객에게 제품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알리면 영화관을 '쇼룸'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작 영화의 연이은 등장으로 극장가가 다시 북적이면서 그 효과도 덩달아 높아진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5월 CGV영등포타임스퀘어에 24석 전좌석을 프리미엄 침대 '비렉스 R7 스트레칭 모션베드'로 꾸민 '코웨이 비렉스관'을 열었다. 코웨이가 수억 원을 들여 상영관을 구성하고 유지관리까지 하는 이유는 '경험'의 가치 때문이다.

한 번 설치하고 나면 별도 체험매장을 단독운영하는 것보다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이 적다는 계산도 깔렸다. 무엇보다 관람객 20여명이 영화 한 편을 보는 약 3시간 동안 제품을 사용하면서 '비렉스'라는 브랜드를 인지하는 효과가 값지다.

최근 대작 영화가 연달아 나오면서 이런 전략은 더욱 빛을 봤다. 지난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17일 기준 누적 관객 500만명을 달성했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올해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727만명을 동원했다.

긴 러닝타임을 편안한 환경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특별관은 연일 인기다. 에이스침대도 국내에서 독점유통하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를 활용, CGV 압구정·용산·센텀 3곳의 씨네드쉐프에 '스트레스리스 시네마'를 운영한다.

템퍼도 지난 5월 CGV 용산 씨네드쉐프에 모션베드를 적용한 '템퍼시네마'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이들 상영관도 '오디세이' 상영 회차가 매진되거나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했다.

코웨이 비렉스관의 경우 2명 기준 티켓 가격은 9만원, CGV 씨네드쉐프는 2명 기준 1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와 리클라이너는 직접경험의 유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관은 장시간 체험이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영화관 역시 차별화된 좌석을 원하는 만큼 양측의 협업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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