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10조 IPO 시험대…K패션·뷰티 몸값 기준 바뀌나

하수민 기자
2026.09.08 15:36
무신사는 어떤 기업/그래픽=최헌정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K패션·K뷰티 기업들의 IPO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두 회사가 공모 과정에서 어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10조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되는 만큼 이들의 IPO 결과가 패션·뷰티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날(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KB증권과 JP모건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거래소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공모를 거쳐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된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동호회로 시작해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열며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29CM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과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679억원,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1%, 36.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8조~10조원 수준으로 거론한다.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약 3조원으로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상승이다. 장외시장에서는 최근 약 4조원 수준의 구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IPO에서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을지가 핵심이다.

무신사의 사업 구조도 밸류에이션의 변수다. 플랫폼 수수료에 PB와 브랜드 유통, 오프라인 사업 등이 결합돼 있어 전통 패션기업이나 이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어느 쪽을 비교기업으로 삼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해외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글로벌 사업 성과가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성장성으로 꼽힌다.

10조 몸값 도전하는 K패션·K뷰티/그래픽=최헌정

K뷰티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티르티르·스킨1004 등 브랜드를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최근 브랜드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10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신사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과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브랜드의 해외 판매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IPO 결과는 후발 패션·뷰티 기업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무신사가 전통 패션기업보다 높은 멀티플을 인정받으면 플랫폼과 브랜드를 결합한 기업의 성장 프리미엄이 커질 수 있다. 구다이글로벌 역시 글로벌 K뷰티 사업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으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뷰티 기업의 IPO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

패션업계에서는 하이라이트브랜즈도 2027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무신사와 구다이글로벌을 비롯해 상장을 준비하는 패션·뷰티 기업이 늘면서 향후 공모 과정에서 시장이 성장성과 수익성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기업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얼마나 확대하고 수익성까지 확보했는지가 향후 IPO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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