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뷰티·굿즈까지 담는다...편의점업계 '공간 경쟁' 본격화

조성우 기자
2026.09.12 07:00
오피스형 먹거리&디저트 특화 매장 ‘GS25 63빌딩점'./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업계가 획일적인 매장 구성에서 벗어나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공간 경쟁'에 나섰다.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고 나가는 공간을 넘어 맛집·디저트·뷰티·굿즈 등 콘텐츠를 담아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점포 공간 디자인과 특화점포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25평 이상 대형 점포와 특화 매장이 늘면서 점포별로 상품과 서비스, 공간을 차별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사는 관련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디자인 인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GS25는 뉴포맷운영팀과 브랜드디자인팀을 중심으로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새로운 점포 모델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상품·서비스·체험 요소를 발굴해 점포 모델로 구체화하고 이를 실제 매장 공간과 인테리어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CU Re:fuel 소흘IC점./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시설기획팀에서 신규 점포 플랫폼과 공간 디자인을 전담한다. 내부 디자인 전문가들이 특화점포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공간에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같은 신규 플랫폼 기획을 통해 폐주유소를 활용한 'CU 리퓨얼'도 탄생했다.

세븐일레븐은 외부 디자인 인재 영입을 통해 공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다수의 경력과 수상 이력을 지닌 외부 인재를 디자인총괄팀장으로 영입해 점포 공간 혁신을 맡겼다. 실제 뉴웨이브점을 중심으로 세븐일레븐의 정체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고객 체류를 고려한 공간을 적용하고 있다. 쇼핑 동선과 상품 배열 간격, 식사 공간의 의자와 테이블 높이 등도 분석해 공간 디자인에 반영했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명동점./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시설지원팀 내에 특화매장 기획과 설계를 담당하는 '점포포맷기획' 파트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했다. 점포 입지와 상권, 상품 콘셉트에 맞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해당 조직은 인테리어와 집기 개발부터 고객 동선 설계, 상품 진열과 레이아웃 기획까지 점포 공간 전반을 맡는다. 실제 이마트24 플래그십스토어인 '트렌드랩 성수점'을 비롯해 K푸드 특화매장인 'K푸드랩 명동점', '디저트랩 서울숲점' 등의 공간 설계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에 맛집과 디저트, 뷰티, 굿즈 등 여러 콘텐츠가 들어오면서 이를 어떻게 매장 안에 배치하고 고객의 체류로 연결할 것인지도 새로운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상품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나아가 이를 담아내는 공간 경쟁으로 편의점의 차별화 방식이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사진제공=이마트24

업계 관계자는 "일률적인 표준화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과 고객층에 맞춰 매장마다 독창적인 공간 디자인과 콘텐츠를 채워 넣는 것이 편의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매장 고유의 개성과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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