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지난 14일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자 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패션플랫폼 2개사가 포함됐는데 전일 알려진 무신사 외에 다른 한 개 업체가 에이블리로 파악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에이블리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측은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블리는 창업자 강석훈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패션 플랫폼이다. 2018년부터 앱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10~20대 여성이 주력 고객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플랫폼 거래액(GMV)은 2조8000억원대로 무신사와 함께 국내 대형 스타일 커머스로 꼽힌다.
에이블리는 초기 셀러 입점 수수료와 고정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 인플루언서 기반 마케팅으로 성장했다. 셀러 상품 판매와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 패션에 이어 뷰티와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3697억원에 영업이익 4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 규모는 2021년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세무조사라고 설명했지만, 국세청은 에이블리 사업 다방면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국세청은 전일 발표에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2개 패션 플랫폼에 대해 "우월적 지위에서 패션 시장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했다"며 "월등한 플랫폼 이용률을 매개로 입점 업체에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해 부담을 전가하거나,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칙적인 회계 처리를 통한 고의적 매출 누락, 특수관계법인에 광고비 및 용역비 과다 지급, 재고자산 고가 매입 등으로 원가를 부풀린 혐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아울러 지적한 '법인 명의로 고가 아파트를 임차해 사주가 개인적으로 거주한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선 무신사 측은 "해당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일 세무조사 대상 업체로 확인된 무신사의 경우 지난 8월 말 진행한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당시 세무조사 배경이 창업자 조만호 총괄대표가 2020년 별도로 설립한 부동산 투자회사 라펠 간 자금 거래 흐름에서 비롯됐단 관측이 나온다. 라펠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