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이 컬리를 발판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컬리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뒤 판매 채널을 넓혔고, 일본에선 프리미엄 클린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경화 MD(상품기획자)는 "프레시안이 컬리와 인연을 맺은 건 브랜드의 지향점이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성분과 품질, 지속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컬리 고객층이 프레시안이 추구하는 가치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LG생활건강이 2022년 선보인 비건·웰니스 브랜드다. 모든 제품에 비건 인증을 적용하고 사탕수수 원료의 바이오-PET 보장재, 옥수수 전분 퍼프 등을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레시안은 컬리 입점 이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컬리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28.9%, 올해 상반기에는 29.8%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방지연 ABM은 "프레시안이 처음부터 인지도가 높지 않아 어떻게 하면 초기에 컬리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고, 컬리 뷰티 담당자들이 고객 특성과 상품 운영 방향을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컬리에서 선보인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는 성장의 전환점이 됐다. 출시 직후 컬리 실시간 검색과 메이크업류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컬리 3주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열린 제1회 컬리뷰티페스타에서는 4일간 관람객 6000여명이 프레시안 부스를 찾았다. 온라인 기획전에서도 블러셔 단일 품목으로 1400개 이상 판매됐다.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의 누적 판매량은 60만개를 넘어섰다. 태연, 윤아, 전소미 등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에 활용돼 입소문을 탄 것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방탄소년단 진이 콘서트에서 사용한 립밤도 화제를 모았다.
크림 블러쉬의 차별점은 제형이다. 김경화 MD는 "파우더 형태가 주를 이루던 블러셔 시장에서 크림 제형을 선택했다"며 "피부에 얇고 자연스럽게 밀착되면서도 모공을 가려주고 시간이 지나도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진유민 ABM은 "블러셔가 색조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프레시안은 피부 표현을 아름답게 만드는 제품을 고민했다"며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피부 본연의 광을 살리면서도 모공을 가려주는 제형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은 블러셔를 넘어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대표 제품을 통해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넥스트 히어로' 제품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활동을 늘린다.
해외에서는 일본에 이어 미국을 주요 성장 축으로 삼는다. 프레시안은 올해 일본의 내추럴·오가닉 뷰티 편집숍 코스메키친에 입점했고 입점 직후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가 온라인몰 치크류 판매 1위에 올랐다. 무리하게 유통망을 확대하기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는 채널을 중심으로 천천히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적극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경화 MD는 "일본과 미국 모두 프레시안이 추구하는 웰니스와 비건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프레시안의 목표는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웰니스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다. 단기간에 유행하는 제품을 내놓기보다 차별화한 제형과 제품력, 지속가능한 가치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