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교사가 3학년 남학생 알림장에 "글씨에 대한 엄마의 생각"을 적어오라고 요구한 일이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31일 스레드에 아들의 알림장 사진을 공개하며 "글씨를 잘 썼든 못 썼든 이게 현명한 지도 방법이었을까"라고 물었다.
사진에는 아이가 연필로 숙제와 준비물 등을 적은 모습이 담겼다. 글씨의 크기와 간격은 일정하지 않았다. 그 아래에는 교사가 붉은색으로 썼다는 '글씨에 대한 엄마의 생각'이라는 문구와 함께 답변을 적을 수 있는 빈 괄호가 있었다.
A씨는 아들에게 글씨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런 방식으로 부모의 답변을 요구한 데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과하자니 아이를 '글씨 못 쓰는 아이'로 낙인찍는 데 동의하는 것 같고, 아무것도 적지 않으면 아이 앞에서 교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 괄호를 받았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고 별생각이 다 들더라. 이걸 내가 왜 써야 하나 싶었다"며 고민 끝에 나름의 절충안을 담은 답변을 적어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교사의 반응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아들로부터 교사가 답변을 보고 "아, 많이 좋아졌대"라고 말하며 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들은 이를 칭찬으로 받아들였지만, A씨는 자신의 답변을 비꼰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글씨 쓰기를 지도하는 말이라도 덧붙였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설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추가 글에서 아들이 다른 날 작성한 알림장 사진도 공개했다. 첫 사진과 비교하면 글씨의 크기와 간격이 상대적으로 일정한 모습이었다.
그는 하교 시간에 교실 앞 화면에 띄워진 내용을 빠르게 베껴 적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시간이 부족한 날에는 글씨가 삐뚤어진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집에서 아들이 글씨를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교사의 지도에 협조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A씨는 아이를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보내는 동안 따로 찾아가 항의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아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화장실에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교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불평했을 때도 선생님 말씀을 따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게시물이 주목받자 A씨는 "선생님을 욕먹게 하려고 올린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후회할 행동을 할까 우려돼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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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글에는 당시 지도 경위에 대한 교사 측 해명은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