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에서는 K뷰티 제품이 7초마다 1개씩 팔립니다."
그레이스 버논(Grace Vernon) 부츠 이그나이트(Boots Ignite) 총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내 K뷰티의 성장세를 이같이 설명했다. 초기 소수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이었던 부츠의 K뷰티 제품군은 40개 이상 브랜드로 확대됐고 900개 이상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영국 전역에 18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부츠가 K뷰티의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그나이트는 영국 대표 드럭스토어 체인 부츠(Boots)의 브랜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이그나이트에서 성과를 거둔 브랜드는 부츠의 정규 판매 제품군에 편입될 수 있다.
부츠 이그나이트는 K뷰티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현지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버논 총괄은 "매장 진열대에 제품을 올리는 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영국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인지도와 고객 발굴을 위해 부츠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된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부츠의 제품 실무 담당도 K뷰티에 호평을 쏟아낸다. 첼시 손더스(Chelsey Saunders) 부츠 스킨케어·헤어케어·색조 총괄은 "한국은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고, 정교한 스킨케어 기술을 갖고 있으며, 사용하기 쉽고 접근성 높은 제품으로 구현하는 능력으로 명성을 쌓았다"며 "새로운 제품과 성분, 제형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접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하는 방식은 부츠가 주목하는 소비 흐름이다. 틱톡에서 한국 선크림이나 토너 패드를 접한 소비자가 후기를 살펴본 뒤 매장에서 제형과 사용감을 확인하는 식이다. 온라인에서 생긴 관심을 매장 방문과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유통사의 역할이라는게 부츠의 설명이다.
조선미녀는 부츠의 K뷰티 전략이 판매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조선미녀는 현재 부츠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K뷰티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맑은쌀선크림'(Relief Sun: Rice + Probiotics SPF50)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부츠 내 K뷰티 제품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손더스 총괄은 "조선미녀는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인 성분 처방을 결합하고 스킨케어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았다"며 "가볍고 촉촉한 사용감은 영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자외선 차단 루틴에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부츠는 K뷰티의 영역이 스킨케어에서 색조와 헤어케어, 향수로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약국 기반 화장품과 이너뷰티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았다. 세포라와 CJ올리브영 등 K뷰티 유통 채널의 영국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손더스 총괄은 "K뷰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 카테고리 인지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논 총괄 역시 "부츠 이그나이트는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하고 매장에 진출시키는 핵심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용 공간에서 제품을 시험하고 고객 반응을 살펴 정규 판매 제품군으로 확대할 브랜드를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