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성공스토리 방영 'K-뷰티' 1세대 이가자헤어비스는?

이재형 경영전략코칭전문가
2016.05.16 10:16

[돈되는 이재형의 창업스토리-23]경쟁우위 유지하는 '전략적 이동' 전략 필요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의 5년 생존율은 30.2%에 그쳤다. 창업 후 10곳 가운데 7곳은 5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산업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시대에 생존 기업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특히 불황에는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생존이 더욱 어렵고, 강자가 약자로 도태되는 건 한 순간이다. 무한경쟁 하에서는 경쟁우위가 지속되기 어렵고, 궁극적으로는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창업을 수성하려면 끊임없는 '전략적 이동'(Strategic Movement)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의 주력 제품인 MS-DOS를 스스로 폐기하고, 새로운 제품인 윈도우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었다. 허니버터칩도 마찬가지다. 유사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자 허니버터칩은 한때 3위로 추락했다. 그러자 후속 제품인 ‘허니 통통’, ‘허니 콘팝’ 등 ‘허니 시리즈’를 내며 허니 돌풍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이동을 시도했다.

버진애틀랜틱항공(Virgin Atlantic)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퍼스트 클래스를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클래스와 합해 '어퍼 클래스'(Upper Class)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 공간을 창출했다. 그러나 곧이어 어퍼 클래스가 모방되면서 ‘흡연도 가능한 기내 바(Bar)’를 설치해 새롭게 가치를 향상했다. 또 기내 바도 모방되자 'Door to Airport to Door' 리무진이라는 토털 솔루션 방법을 제안해, 기존에 공항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던 새로운 고객들을 유인했다.

이가자 청담본점의 중국 웨딩 고객 헤어 메이크업 모습 /사진제공=이가자헤어비스

요지는 초기의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이 전략적 이동을 해야 새로운 시장 공간을 창출하고 창업을 수성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미용업계에서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많은 미용업체가 한정된 시장 공간에서 경쟁자를 이기는데 집중한 반면, 전략적 이동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조하며 남다른 길을 걷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이가자헤어비스다.

이가자헤어비스는 국내 미용업계의 맏형으로 1972년 가장 먼저 창업했다. 그러나 9년 후인 1981년 박승철헤어스튜디오를 필두로 후발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지금 업계에서는 이가자헤어비스를 포함, 준오헤어, 박승철헤어스튜디오, 리안헤어, 박준뷰티랩, 이철헤어커커, 쟈끄데상쥬, 제오헤어 등 8개의 대형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시장에서 인정받는 모범사례(Best Practices)를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따라서 가장 먼저 창업해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구축한 이가자의 체계화된 시스템을 모방한 경쟁업체도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베끼기를 반복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모든 경쟁자들의 전략이 똑같아지는 ‘경쟁적 수렴'(Competitive Convergences) 상태에 빠지고, 시장은 레드오션(Red Ocean)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지금 미용업계가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이가자헤어비스는 처음부터 남다른 길을 걸었다. 초기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선견지명으로 다음 수를 내다보았다.

이가자헤어비스는 한정된 영토에서 피터지는 싸움을 하는 대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해 나갔다. 먼저 1997년, 미국 LA에 해외 1호점을 오픈했다. 2001년에는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호텔점을 오픈했으며, 2006년에는 호주 미용전문대학을 설립하고, 시드니점을 오픈했다. 또한 올해 7월경 동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싱가포르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가자는 전세계에 K-뷰티가 관심을 받기 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각 나라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우수한 한국 미용 실력을 무기로 K-뷰티를 알리는 1세대 역할을 했다.

이를 공로로 문화관광부의 아시아 문화교류 유공자 표창을 수여 받았고, 각 나라의 저명 언론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가자 원장이 베이징 올림픽 자문위원과 중국 CCTV외 다양한 방송에서 성공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며, 한국 미용에 대한 위상을 높였고 중국인도 존경하는 미용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장기간의 노력은 이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세계인들의 한류 미용 뷰티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지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미용인들이 한국으로 미용 기술을 연수 받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현재까지 2100여명 방문이 이루어졌고, 월 2~3차례로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미용인 이가자 연수 단체사진 / 사진제공=이가자헤어비스

또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이가자 미용실을 찾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가자 청담본점’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입소문이 난 상황이다. 이곳의 웨딩 상품이 트렌디한 관광으로 이슈화되어, 헤어, 메이크업, 네일 서비스 등 토탈 시술을 받는 해외 커플이 올해 4월까지 350여명으로 예약 고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섬세한 기술과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한 해외 고객이 2~3개월 간격으로 이곳을 다시 방문해 스타일을 주기적으로 관리 받고 있다.

이가자헤어비스는 K-뷰티의 선두주자로서 한국 미용의 우수성을 알릴 뿐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뷰티 경험과 미용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업계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영세사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한국 미용산업은 자격증 없이는 미용실을 오픈할 수 없는, 구조적 성장의 한계를 안고 있다. 하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중국처럼 살롱의 법인화가 추진될 전망이며, 자본 유입과 투자 활성화로 대기업의 형태를 갖춘 미용회사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는 위기와 기회의 공존을 의미한다. 기술만 있고 경영역량이 없는 살롱들에게는 위기다. 이가자헤어비스는 이에 대비해 이미 가맹점 경영능력 향상 프로젝트에 돌입, 또 다른 전략적 이동을 하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는 "성공은 위험하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모방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 모방은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그로 인해 자기 고갈의 결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흥망성쇠 주기가 짧아지면서 업계의 트렌드가 순식간에 변하고 있다. 자만이나 자기 고갈에 빠져 전략적 이동을 하지 않으면 금세 추월을 당한다. 이가자헤어비스 사례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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