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나라. 호주는 우리나라 면적의 80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 면적을 보유한 국가지만 인구 대부분이 동남쪽 해안가에 몰려 거주한다. '아웃백'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내륙 대부분 지역은 건조한 사막기후인 황무지이다.
호주 연평균 강우량은 465mm에 불과해 남극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이기도 하다. 2019년 6월부터 약 6개월이 넘게 이어진 호주의 대형 산불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었다. 이에 그간 드넓은 목초지와 농경지를 활용해 노지 농업을 주로 하던 호주도 이제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성공리에 진행된 '한-호주 스마트팜 협력위크'는 양 국가 간의 스마트농업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호탄이었다. 필자가 해당 기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만난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 및 퀸즐랜드 대학교 관계자들은 모두 한국 스마트팜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K-스마트팜 수출 거점 마련을 위해 지나 ㄴ9월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시에 시범 온실을 조성했다. 이번에 호주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시범 온실에는 첨단 K-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되어 있었고 다양한 샐러드용 채소가 성공적으로 재배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호주 기업관계자는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연중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표했다.
한-호주 스마트팜 협력위크 기간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협력과 관련된 협약 등 총 3건의 MOU가 체결되고, 3,9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이 성사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됐다. 호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후속 수주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호주 측은 한국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 재배 시설이 아닌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들이 개발한 다양한 첨단 기술 및 솔루션의 실증·상용화를 지원하는 기능을 갖춘 혁신밸리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 호주는 혁신밸리 모델 도입을 통해 한국의 풍부한 시설원예 경험과 첨단 ICT 기술력을 벤치마킹하고자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한-호주 스마트팜 협력위크를 계기로 호주 측에 한국 스마트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한국 스마트팜 수출기업의 호주 진출과 스마트농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초석을 다졌다고 본다. 이번에 확인한 호주 측의 높은 관심과 협력 성과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농업 확산 정책이 현장에서 주효함을 방증한다.
농식품부는 시범 온실 조성, 스마트팜 중점지원무역관 운영, 컨소시엄 수주 지원, 로드쇼 개최 등 K-스마트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출기업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업들의 계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실증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호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스마트팜의 글로벌 진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스마트팜은 지난 해 식량안보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카타르 등 중동 국가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주 확대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호주 등 오세아니아와 키르기스스탄 등 CIS 권역에서도 우리 스마트농업 기술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우리 스마트팜은 비닐․유리온실 뿐 아니라 수직농장 등 다양한 형태에서 한국만의 강점을 가지고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수출 영토를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통적 농업 강국이던 호주도 선택한 K-스마트팜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민관이 합심해 수출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