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자연을 향유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창가의 작은 화분 하나에 물을 주며 잎을 쓰다듬는 시간은 큰 위로가 된다.
코로나 펜더믹 이후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던 위로와 안정을 식물에서 찾으려 했고, 그 마음은 어느새 '반려식물 키우기'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있다. 식물을 돌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덜고, 생명의 성장을 지켜보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도시 속 초록의 물결은 조용히 퍼져가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34%, 약 1745만 명이 반려식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37.2%의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활동이 단순한 재배를 넘어 식물과 관계를 맺는 흐름으로 이어져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도시농업 참여자는 2010년 15.3만명에서 2024년 150.4만명으로 약 9.8배 증가했다. 도시텃밭 면적은 2010년 769ha에서 2024년 952ha로 약 1.2배 확대됐고, 테라리움·바이오월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도 등장하고 있다.
베란다 텃밭, 공동체 텃밭은 농업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게 하고, 가꾸는 이에게는 안정감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초록의 위안을 전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농사, 이웃과 나누는 채소 한 봉지는 도시민의 삶에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옥상정원, 벽면녹화 등은 '열섬 현상'을 줄이고, 미세먼지를 완화하는 등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해법이 되고 있다. 또 중학교의 자율학기제와 연계한 학교텃밭 운영은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도시농업 활동들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 중 하나가 되고, 경제적으로도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도시농업이 창출한 총 가치는 약 5조 2,367억 원에 이르며, 산업 파급 효과만 해도 3조 원을 넘는다.
농산물을 기르고 관리하는 과정은 소비자의 인식과 소비 패턴을 바꾸며, 농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려식물 시장은 테라리움, 희귀식물, 화분, 배양토, 영양제 등 다양한 산업을 성장시킨다. 정부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 요건을 간소화하고, 도시농업 공동체등록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개선해 도시농업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전국 1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121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해 도시농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26개 지자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반려식물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반려식물 병원 등을 운영하는 등 사회 변화에 맞춘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도시농업 육성과 체계적 지원을 위해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농림자원을 활용한 '사회정서 교육형 텃밭' 등 한국형 도시농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도시공간 내 헬스케어 식물과 다양한 반려식물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농업의 날(4월11일)'을 맞아 집에 작은 화분 하나를 들여보는 건 어떨까? 그 시작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바꿔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