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자원의 급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는 대학의 숫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도 한계에 직면하게 될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는 2023년부터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지금까지 20개 혁신모델이 지정됐고 올해 마지막 10개 이내 지정을 앞두고 있다.
글로컬대학은 대학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수립한 혁신계획을 토대로 정부가 재정을 투자하고,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는 혁파하는 새로운 지원방식을 도입했다. 대학 주도의 자율적 혁신을 유도하고 대학의 전면적 체질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별로 분절적 지원을 넘어 통합적 재정지원으로 자율적 운영이 가능하게 한다. 대학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지자체도 지역대학과 상생하는 파트너로 전환되게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도 맞물려 있다. 지자체 주도로 지역발전 방향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는 RISE 체계 속에서 글로컬대학은 혁신 선도모델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미래지향적 담대한 혁신으로 지역의 산업, 사회 연계 특화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혁신과 대학혁신을 선도한다.
그러나 단순한 재정 투자만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는 어렵다. 글로컬대학은 세 가지 핵심 플랫폼 구축을 통한 교육·연구혁신, 지역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교육혁신 플랫폼은 '모든 학과(부)의 일반 교과목 강의'에서 교과목 내용과 연계된 실제문제를 경험하도록 하는 강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교수자의 노력 없는 강의 혁신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의 경쟁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교수들이 강의혁신에 참여하도록 교수 승진·승급에 반영되는 제도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연구혁신 플랫폼은 응용분야와 산업체의 지속 가능한 쌍방향 협업이 이루어지는 생태계 구축 및 운영으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기초·원천 연구 분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혁신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인문사회 연구분야에서도 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쌍방향 협업이 이루어지는 생태계 구축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지역·산업체·지역단체들 간의 협의체를 구성해 진정성 있고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혁신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지역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이와 함께 강의혁신을 통한 학생 사회진출경쟁력이 우수한 대학, 평생학습 수강자들의 취업경쟁력이 강한 평생학습 대학, 국내외 기업·기관이 필요로 하는 지속 가능한 연구혁신과 지역혁신을 이끄는 대학, 기업·기관 연구비, 정부 연구비, 기부금 등으로 재정의 지속성이 확보되는 대학을 지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컬대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이 집중되는 만큼 정부는 성과관리를 엄정히 시행해야 한다. 글로컬대학은 당초 제시한 혁신모델을 반드시 실현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