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계란, 두부, 콩나물 등 신선 코너에 주방용품이 진열돼 있다. (왼쪽)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계란, 두부, 콩나물 등 신선 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오른쪽) 2026.06.24.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2415513048953_1.jpg)
반도체·조선 같은 호황업종과 석유화학·철강 등 불황기업의 실적과 자금 사정 양극화가 극심해졌다. 채권시장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홈플러스 관련 사태 이후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등에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증시는 급등락이 이어져 공포지수가 솟구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통로도 막혀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기업실적 개선만이 부각됐다. 반면 건설·석유화학·철강은 극도로 부진했고 도·소매업은 수익성이, 부동산업은 성장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양극화는 대출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대출 가운데 36.5%를 차지하는 부동산과 도매·소매업 업종은 연체율이 각각 3.01%, 2.52%로 전체 평균(2.09%)을 웃돌았다. 건설업은 부동산경기 악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5.48%까지 상승했다.
대출 양극화도 두드러져 1분기에 대기업대출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2.2% 증가에 그쳤다. 자영업자는 0.7% 증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채권시장에도 악재만 쌓인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제이알글로벌리츠, 중앙그룹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일부 종목 시장금리가 연 10%를 넘어서는 등 충격파가 현재진행형이다. 비우량 회사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저신용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극심해졌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 진행의 전제조건인 2000억원 자금조달 계획 제출 시한일(30일)도 고비다.
일단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석유화학·철강 업종은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등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철저히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 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얼어붙은 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도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용경색이 중견·대기업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한다. 동시에 한계에 다다른 기업의 무분별한 기업어음(CP) 발행 등 자본 조달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