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위크 아카데미'로 첨단 인재 양성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2025.08.11 05:00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미래 산업의 핵심은 기술이며,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오늘날, 단순한 교육을 넘어 국가의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절실하다. 이에 응답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바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이다.

이 사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첨단분야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운영하는 국가 주도형 협력 모델이다. 2021년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으로 출범한 이후 2023년에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으로 확대 개편돼, 현재 전국 18개 컨소시엄, 67개 대학, 106개 사업단을 지원하고 있다.

성과는 매우 뚜렷하다. 지금까지 총 1064건의 교육과정과 2051개의 교과목이 개발됐고, 1만6064건의 강의가 운영돼 약 61만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 코위크 아카데미(CO-Week Academy)는 이 사업의 대표적인 결실이다. 코위크 아카데미는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분야 우수강의를 한 자리에 모아 운영하는 일종의 '팝업 캠퍼스'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소속 대학과 전공에 관계 없이 관심 있는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올해 6월 30일에 개최된 제4회 코위크 아카데미에서는 전국 67개 대학이 참여해 132개 강좌를 공동 운영했고, 3301명의 학생이 첨단기술 분야 강의를 수강하며 학점을 이수했다.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덕분에 교육 효과가 극대화됐고 학생 만족도도 94.8점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이 같은 성과는 대학 간 경쟁이 아닌 공유와 협력의 방식으로 이룬 것이며, 실제로 수도권-비수도권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공동성과는 한국연구재단이 주도한 COSS(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체계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각 컨소시엄 사업단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국연구재단은 평가·지원·연결하는 전담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기반 구조야말로 미래 고등교육 정책의 방향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2026년부터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내로 통합될 예정인데, 지금과 같은 공유․협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 중심 체계만으로는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간 공유를 충분히 활성화하기 어렵고, 컨소시엄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이제 기반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AI+X, 디지털융합, 인문사회와의 결합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할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은 대학 간 협력과 공유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첨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고등교육 생태계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미래는 혼자 준비할 수 없다. 교육의 혁신은 경쟁이 아닌 연결과 협력에서 시작된다는 이 사업의 정신이, 앞으로도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방향을 이끌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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