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역의 새로운 도약, 고향사랑이 만드는 변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2025.08.27 05:20

누구나 마음속에 특별히 간직한 대상이 하나쯤 있다. 나에겐 고향사랑기부제가 그렇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고향사랑기부금법' 제정을 논의했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는 본회의 통과를 직접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제도의 성장을 지켜보고 뒷받침하게 됐으니 운명처럼 이어진 특별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고향사랑기부제도가 첫울음을 터뜨린 지 어느덧 3년, 이제는 씩씩한 세 살배기로 자라났다. 서툴렀던 발걸음이 제법 힘차졌다.

첫해인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651억원이었다. 시행 2년 차에는 기부자가 지자체 사업을 직접 선택하는 '지정기부'를 도입했고, 지자체 행사나 전자적 전송매체를 통한 모금도 가능하도록 운동장을 넓혀줬다. 민간 플랫폼을 통한 기부를 허용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건강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터전도 마련했다.

지난해 879억원을 모으며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349억원이 모였다. 무엇보다 기부는 절실한 곳에 집중됐다. 지난해 인구감소지역은 비인구감소지역보다 1.7배,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3.3배 더 많은 기부를 받았다.

덕분에 전남 영암군은 전문의를 채용해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를 열었고, 왕복 2시간의 원정 진료를 다니던 아이들이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부모님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경남 산청군에서는 청소년 관악합주단이 새 악기를 얻어 연주회를 열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만들어 낸 긍정적 변화의 단면이다.

올봄 산불로 고통받은 지역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 3월 법 개정으로 특별재난지역 기부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33%로 2배 높아졌고, 지자체들은 '피해복구 지정기부' 사업을 실시하며 단 두 달 만에 8개 특별재난지역에 82억원이 모였다.

답례품도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답례품 판매액이 첫해보다 약 36% 늘면서 농가와 소상공인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전남 장성·나주에서는 마을 체험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기부자가 기부지역을 직접 찾아가 지역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정부 역시 고향사랑기부제의 제도적 안착과 성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부 상한액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높였고, 지난달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의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16.5%에서 44%로 상향하는 방안을 담았다.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부금 한도를 더 높이고 법인도 기부 주체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 살배기 고향사랑기부제는 이제 힘찬 발걸음을 내디며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더해질 때 고향사랑기부제의 성장 역시 알차고 튼실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소멸 극복의 든든한 견인차가 되고, 지역균형발전을 앞당기는 씩씩한 첨병이 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내일을 그려본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사진제공=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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