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리더는 자기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이용하며, 일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회사를 창립한 지 얼마나 됐는지와 관계없이 필자는 컨설팅을 할 때 사장들에게 2가지 질문을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리더의 자질이란 무엇입니까.
현장과 실무에 강한 리더와 이론에 강한 리더 중 어떤 리더가 더 경영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까.
우선 첫 번째 질문엔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사람을 중요시해야 한다, 기준이 확실해야 한다, 실패에 관대하고 성공에 보수적이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실천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등등.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많은 리더의 자질 중 단 몇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몸에 밴 채 실천하는 경우는 잘 없다. 대부분 그 순간 그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실행하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했는데 어떤 때는 단호히 혼내고 어떤 때는 관대하게 넘어간다. 기준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 기준과 원칙을 처음 정한 대로 고수한다. 회사의 규모가 변하고 업무의 내용이 변하며 트렌드도 변하는데 기준과 원칙은 처음 그대로니 조직이 성장할 리 없다. 목표 역시 마찬가지다. 큰 목표를 세운다고 했는데 그 '크다'와 '작다'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회사는 콧구멍만 한데 매출목표만 크게 잡는다고 큰 목표를 잡는 것인가.
리더십과 관련한 좋은 책은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그리고 해마다 회사에선 그 책 중 좋은 책을 선별해 읽히고 또 읽힌다. 그러나 사장을 포함한 임원과 관리자들, 즉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는 모든 조직원이 그 책의 DNA를 그대로 받아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리더십은 그만큼 어려운 주제다. 멋진 리더, 회사를 성장시키는 리더, 존경받지는 못해도 인정받는 리더가 되고 싶지만 가도 가도 그 길은 멀기만 하다. 그만큼 리더의 길이 어렵다는 뜻이다.
현장에 강한 리더가 나은가, 이론에 강한 리더가 나은가,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대해 곧바로 답할 수 있는 리더는 잘 없었다. 현장에 강한 리더는 회사가 커질수록 한계에 부딪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론에만 강한 리더는 직원들과 동상이몽을 하기 쉽다. 실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하지 못한 채 계산기만 두드리기 때문이다.
문무를 겸비하면 못 이길 싸움이 없다.
다음의 2가지는 내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무를 갖춘'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문무를 겸비한 리더는 못 이길 싸움이 없다. 직원을 관리할 때도 현장의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면서 저러시네"라는 직원의 불만을 없앨 수 있다.(이러한 동상이몽에서 조직이 와해되는 경우가 많다.)
첫째, 현장에 강한 리더가 돼라. 하림에 있을 당시 모든 임원에게 현장공부를 따로 하게 했다. "현장을 모르면 임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게 오너의 철칙이었다. 당시 하림의 사업장은 사육, 사료, 도계(생산), 육가공, 백화점 등의 유통·판매현장으로 이뤄졌다. 현장을 알게 하기 위해 60세 넘는 임원들에게 앞치마를 두르고 하림의 제품이 들어간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시식판매를 해보도록 했다
이뿐이 아니었다. 공장에 있는 생산직 아주머니들도 하루 시간을 빼서 백화점으로 보냈다. 내가 만드는 제품이 이렇게 팔리고 있구나, 눈으로 보게 한 것이다. 반대로 백화점에서 일하는 판매사원 600명 이상을 공장에 투입해 현장을 경험하게 했다. 내가 파는 제품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눈으로 보게 해서 크로스 학습을 시킨 것이다. 서로 다른 조직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현장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둘째, 공부하는 리더가 돼라. 리더의 첫 번째 자격은 실력이다. 실력을 갖추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조직에서 리더가 되는 것은 나이, 학벌, 직급과 상관이 없다. 학습에서 '문'을 가지고 현장에서 '무'를 가지면 문무겸장의 훌륭한 리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