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는 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의 약자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직 운영·의사결정·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하여 자율적 판단과 예측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DX(Digital Transformation)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자동화'로 업무 효율을 높였다면, AX는 AI가 의사결정을 보조하여 더 빠르고 유연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지능화'가 중심이다.
최근 AX의 영향력이 드론 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가 핵심 무기로 쓰이자 미국은 이를 역설계한 '루카스(LUCAS: Low-Cost Uncrewed Combat Attack System)'라는 자폭 드론으로 대항하고 있다. 과거 드론은 정찰과 타격이라는 제한된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AI 기반으로 자율 비행은 물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표적 선정과 군집 운용까지 가능해졌다. 전장의 두뇌, 나아가 작전 지휘관으로 진화한 것이다. 나아가 물류, 재난 대응, 환경 모니터링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드론이'하늘을 나는 카메라'였다면, 앞으로의 드론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발전된해 '하늘을 나는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드론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지 약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드론은 단순한 취미용 기체에서 산업과 공공서비스를 바꾸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수출 역시 2021년 약 437만 달러 수준에서 2025년 약 2552만 달러로 빠르게 증가하였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드론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방, 항공안전, 물류, 농업, 시설관리 분야 같이 공공 수요가 높은 '5대 완성체 분야'를 중심으로 모터와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 국산화 등 다양한 드론 산업 지원 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AX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드론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에 있다. 예를 들어 단일 드론은 2km² 지역 탐색에 48분이 소요되는 반면, AI 기반 군집 드론(Swarm Drone) 12대로 단 10분이면 충분하다. 기존에는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해 분석했지만, 이제는 드론 자체에 AI 기능을 탑재해 분석·판단을 수행하는 엣지(Edge) AI 방식이 확산되어 보안성을 높였다.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실시간 자율적·안정적인 운용과 재난 구조 현장에서의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드론 산업의 경쟁력을 단순한 기체 제조 기술이 아니라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플랫폼에서 결정되는 구조로 바꾸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하여 AX 드론 시대에 맞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를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이 독자적으로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AI 기술 주권(AI Sovereignty)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국의 드론 정책이 하드웨어 중심 산업 정책에 머무르는 동안 세계 주요 국가들은 드론 AI 주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은 실리콘밸리 기술과 방산 스타트업이 결합한 혁신 구조를 추구하고, 중국은 군집 드론 기술과 AI 기반 제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등 대규모 무인체계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도 데이터 주권 확보와 AI 플랫폼의 독립적 구축을 추진한다. 드론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기체의 성능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이제 경쟁의 핵심은 AX 드론이다.
우리의 K-드론이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첫째, 도시 인프라, 국토 정보, 환경 데이터, 재난 정보 등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국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둘째, AI 기술 주권의 확보를 위해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플랫폼에서 결정되는 패러다임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드론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실제 시장에서 상용화하도록 현장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앞으로 한국형 AX 드론이 하늘 경제의 미래 혁명을 위한 힘찬 날개를 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