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1년 창사이래 전면 파업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 하청업체 노조는 원청업체인 SK하이닉스와의 성과급 차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과 더불어 반도체 호황으로 촉발된 성과급 논란이 커지면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약 14%의 임금 인상과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이 6.2%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특성상 공정이 잠시만 멈춰도 투입된 원료와 제품이 전량 폐기된다. 사측은 파업이 5일간 이어질 경우 손실이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바이오, 반도체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기업의 파업은 위기감을 던진다. 작년 중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LO) 금액은 1357억달러로 한국(150억달러)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메모리 초호황으로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한국 추격의 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올해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반도체, CDMO외에 전기차, 2차전지, 철강, 석유화학은 중국이 한국을 한참 앞서가고 있다. 지금 격차를 벌리지 않으면 향후 한국 관련산업이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납기와 공정 안정성이 핵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은 수주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는 아직 이르다. 일시적 보상확대보다 미래를 위한 R&D와 설비투자를 통해 기술 리더십 유지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