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금리인상 충격에 대비할 때

머니투데이
2026.09.15 04:05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세계 경제가 긴축의 시간으로 들어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도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금리 인하로 선회하기 어려운 처지다.

8월 미국 근원물가가 예상을 웃돈 뒤 시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을 80%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도 기준금리를 1.25%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대체로 완화보다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더 주목할 것은 기준금리보다 장기 국채금리의 급등이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5%에 육박했고 일본 국채 10년물은 30년 만에 3%를 넘어섰다. 한국 국고채 10년물도 4.5%를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는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에 기대어 버텨온 부채 중심 성장 모델이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익성보다 성장 기대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도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와 소비 여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의 금리 정상화는 세계 금융시장의 큰 변수다. 일본 장기금리가 3% 안팎으로 오르면 해외 채권과 위험자산에 투자됐던 자금이 자국으로 돌아갈 유인이 커진다. 엔화 조달비용 상승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미 국채 수요를 줄여 글로벌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세계 자금 흐름을 흔들 수 있다.

한국이 대비해야 할 것은 주요국 금리 인상과 한·미 금리차 확대만이 아니다. 중동발 고유가와 미국·일본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회사채와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는 기업의 차환 부담과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국채금리 급등, 중동발 에너지 충격은 저금리로의 회귀가 쉽지 않음을 가리킨다. 긴축 장기화를 전제로 가계와 기업의 부채, 국가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취약 부문의 부실이 자금경색으로 번지지 않도록 금융안전망을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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